국민은행, 증시 활황에 WM 수수료 74% 급증… 4대 은행 중 최대 수혜

상반기 WM 수수료이익 2560억→4460억원, 전년比 74.2% 급증 4대 은행 수수료이익 합계 5000억원 증가, 국민은행 증가율(36.5%) 압도적 1위

2026-08-28     박금재 기자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증시 활황이 은행권 실적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중에서도 KB국민은행이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수수료이익은 합계 약 5000억원 늘었는데, 은행별 증가율을 따져보면 국민은행이 36.5%로 가장 높았다. 신탁·펀드·퇴직연금 등 자산관리(WM) 관련 수수료가 증시 강세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그동안 은행권 수수료이익은 카드·외환·대출 관련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해왔는데, 이번 상반기에는 유독 WM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국민은행의 WM 수수료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WM 수수료이익은 4460억원으로, 전년 동기(2560억원) 대비 74.2% 급증했다. WM 수수료이익에는 신탁이익과 증권대행수수료 등이 포함되는데,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관련 상품 가입과 자산 이동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은행들도 같은 흐름 속에 수수료이익이 늘긴 했지만, 증가폭에서는 국민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수수료이익이 4765억원에서 6087억원으로 27.7% 늘었고, 신한은행은 5961억원에서 7504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3961억원에서 4104억원으로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네 은행 모두 증시 활황에 따른 신탁·펀드·퇴직연금 수수료 확대라는 같은 배경을 공유했지만, 그 수혜의 크기는 은행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관건은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여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뒤 은행 내 ETF 등 투자 상품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며 예금 금리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분들이 예금에 다시 매력을 느끼고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반기를 견인했던 투자 심리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면서,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라면, 상반기 WM 수수료이익 급증을 만들어낸 동력 자체가 하반기에는 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런 흐름은 은행들의 수익 구조 자체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그동안 은행 수익은 예대마진 중심의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최근 몇 년간 자산관리·투자상품 부문을 키워온 노력이 증시 호황이라는 우호적 환경을 만나 실제 수익으로 이어졌다. 다만 시장이 변동성 국면에 접어들면 그 수혜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라는 게 이번 사례로 확인된 셈이다.

결국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WM 수수료이익이 상반기만큼의 증가세를 하반기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자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던 WM 수수료이익이, 시장 변동성이라는 변수 앞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가 하반기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