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보 3인 압축…내부 양종희·이재근, 외부 권광석 '3파전'

이환주·이창권 탈락…내부 후보 양종희·이재근 최종 관문 진출 외부 후보 권광석 합류…9월 11일 2차 심층 인터뷰 거쳐 최종 후보 1인 결정 국민은행 특별세무조사 속 후보 압축 배경에 관심

2026-08-27     박지안 기자
KB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창권 KB금융지주 부문장,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외부 후보 1명은 탈락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숏리스트에는 내부 후보로 현직 회장인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부문장, 외부 후보인 권광석 전 행장이 포함됐다. 특히 국세청의 KB국민은행 특별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사 대상 법인의 수장인 이환주 행장이 탈락하고 외부 인사인 권 전 행장이 포함되면서 향후 최종 인선 과정에서 세무조사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인으로 좁혀진 KB금융 회장 후보

회추위는 27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한 뒤 차기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한 현직 회장이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원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주주환원 확대와 생산적 금융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이재근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지주 부문장을 맡고 있다. 현재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SME) 부문 등을 총괄하고 있다. 국민은행장 재임 당시 실적 개선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한 경력이 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우리은행장 재임 기간 완전민영화와 조직 안정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이환주 탈락…세무조사 변수로 부상

이번 숏리스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이환주 행장의 탈락이다.

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3일부터 KB국민은행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인력은 당초 30여명 수준에서 140여명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에는 글로벌·총무·인사 부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현재 세무조사 대상 법인인 KB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장 인선 과정에서 세무조사와 관련한 부담이 거론돼 왔다. 다만 세무조사가 이 행장의 탈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사와 연관성이 거론되는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근 부문장은 최종 3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부문과 관련해서는 국세청이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 관련 자료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총괄하는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에 남은 점은 이번 인선 결과를 해석하는 변수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이환주 행장의 최종 후보 탈락과 관련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세무조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회장 인선 구도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숏리스트 결과에서도 세무조사와 관련된 후보가 일괄적으로 배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 자체가 후보 평가를 좌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후보 권광석 합류

외부 후보 가운데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3인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1차 숏리스트에는 권 전 행장과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외부 후보가 포함됐지만 최종 단계에서는 권 전 행장만 살아남았다. 권 전 행장은 KB금융이나 KB국민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가 아닌 만큼 내부 후보들과 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군이 현직 회장과 내부 후보, 외부 후보가 각각 포함된 3인 구도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최종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KB금융의 회장 인선을 두고 내부 출신 중심의 이른바 ‘이너서클’ 논란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권광석 전 행장의 최종 후보 포함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금융권에서는 회추위가 내부 승계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후보를 최종 3인에 포함시켜 인선의 외연을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9월 11일 최종 후보 확정

최종 3인은 다음 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와 투표를 거쳐 단독 후보 1명으로 압축된다. 최종 후보는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 등을 거쳐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받은 뒤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9년 11월까지다.

이번 회장 선임에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과 KB국민은행에 대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회장 연임 제한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담은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발표가 지연되면서 이번 인선에는 직접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종 후보 선정 이후 자격 검증과 이사회 추천 등 남은 선임 절차에서 조사 진행 상황과 결과가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