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피케이 김상준 대표, "낙산균 넘어 대사체로…SCFA 사업 본격화"

건기식 OEM서 바이오 원료기업으로…의약품 사업 정조준 연내 3공장 완공·건기식 개별인정형 원료 임상 완료 목표

2026-08-27     민보영 기자
김상준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초기에는 미생물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미생물의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대사산물이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한국인 유래 낙산균의 국산화·상용화에 성공한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OEM·ODM) 기업 엔피케이가 미생물 자체에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로 연구개발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대사산물인 단쇄지방산(SCFA)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김상준 엔피케이 대표는 27일 <녹색경제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목표로 정읍 신공장 완공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낙산균이 만드는 단쇄지방산(SCFA) 등 미생물 대사체를 성장축으로 삼아 의약품 원료·신약 후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09년 12월 설립된 엔피케이는 2011년 고형제를 제조하는 전남 담양 소재 1공장 설립에 이어 2021년 액상제를 제조하는 제2공장을 완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북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에 292억원을 투입해 낙산균·SCFA 등 미생물 대사체 생산·연구 거점인 제3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낙산균·단쇄지방산(SCFA) 등 미생물 대사체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의약품 사업 진출을 위한 생산·연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CFA 등 대사산물, 대량생산으로 생균 한계 보완

김상준 대표의 현재 관심사는 기존 낙산균에서 대사체로 확장됐다. 대사체가 생균보다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고, 생균이 갖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낙산균을 섭취해 장까지 도달한 뒤 대사체를 생성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낙산균을 배양해 대사체를 생산한 뒤 공급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 중국은 낙산균을 배양해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공급하는 사례가 많다"며 "엔피케이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생물 배양을 통해 단쇄지방산을 장 밖에서 직접 생산하고 대량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낙산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낙산균이 만들어내는 부티레이트(butyrate·낙산)는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 등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표적인 단쇄지방산이다. SCFA는 장내분비세포의 FFAR2·FFAR3 등 수용체를 통해 GLP-1과 PYY 등 장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GLP-1은 인슐린 분비와 식욕·포만감 조절 등에 관여한다. 엔피케이는 낙산균을 장까지 보내 장내에서 부티레이트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방식뿐 아니라, 낙산균을 배양해 부티레이트 등 대사체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방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상준 대표는 "낙산균의 대사물질인 부티레이트가 대장 세포에 작용해 GLP-1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며 "비만 치료제처럼 단기간에 체중을 크게 줄이는 방식은 아니고, 평상시보다 GLP-1 분비를 조금 더 촉진해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을 관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섭취하면 서서히 체중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생물 대사체를 활용해 GLP-1 등 대사 관련 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려는 접근이다.

연내 정읍 3공장 완공·제형 개발 마무리 목표

2022년 이후 연평균 약 25%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엔피케이는 건기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신규 아이템과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지난해 매출 40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엔피케이 목표는 세 가지다.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 관련 임상 2건을 완료하고, 정읍 제3공장을 차질 없이 완공하는 데 있다. 낙산균과 단쇄지방산을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형 개발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것도 포함된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머무르지 않고 의약품 원료와 관련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며 "2028년 기업공개를 통해 자체 원료·IP를 보유한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