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익이 끌어올린 국내 보험사 실적...상반기 순익 9조원·전년 동기比 13%↑
국내 보험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9조138억원...생보 17.7%·손보 9.6% 증가 생보 투자손익 51.6%↑·보험손익 26.2%↓...손보 투자 10.2%↑·보험 14%↑ 수입보험료 134조9348억원·8.5%↑...생보 8.4%·손보 8.6% 늘어 총자본 254조6000억원·전년 말 대비 51.1%↑...ROA 0.04%p↑·ROE 2.75%p↓ 금감원 "시장 변동성 지속...손익·재무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생명보험사는 보험손익이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50% 넘게 증가했고, 손해보험사는 두 부문 모두 개선됐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금융감독원은 '2026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조366억원) 증가했다. 생보사 순이익은 3조9254억원으로 17.7%, 손보사는 5조884억원으로 9.6% 각각 늘었다.
생보사의 실적 개선은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이자·배당수익과 금융자산 처분·평가이익이 늘면서 투자손익은 2조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했다. 반면 보험손익은 손실부담비용과 예실차손실 등의 영향으로 26.2% 감소한 1조9297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손실계약 환입과 일반보험 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14% 늘어난 4조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손익도 금융자산 처분·평가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2% 증가한 2조760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확대와 함께 수입보험료도 늘었다. 상반기 전체 수입보험료는 134조9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65조2045억원으로 8.4%, 손보사 원수보험료는 69조7303억원으로 8.6% 늘었다.
생보사에서는 퇴직연금 등이 18.4%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도 각각 10.8%, 3.9%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1.3% 감소했다.
손보사는 모든 상품 부문의 원수보험료가 늘었다. 퇴직연금 등이 24.1% 증가했고 일반보험 8.2%, 장기보험 5.8%, 자동차보험 4.3%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의 흐름은 엇갈렸다. 총자산이익률(ROA)은 1.28%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지만 ROE는 8.52%로 2.75%p 하락했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자본 대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상반기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46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2% 증가했다. 총부채는 1213조3000억원으로 3.2% 늘었고, 총자본은 254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1.1% 확대됐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등 금리부자산의 가치는 낮아졌지만 보험부채 감소와 주식 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자본이 크게 늘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 상황 장기화로 금리·환율·주가 등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만큼 보험사의 손익과 재무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당기손익과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