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자기자본 넘긴 채무보증 5.4조…초대형 IB 앞두고 건전성 시험대

2분기 IB·PF 수익 808억원으로 전년比 96.7%↑…금융자문·지급보증이 성장 견인 미실행 매입확약 한도 5조2227억원으로 별도 자기자본 4조5937억원 상회

2026-08-2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이후 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채무보증과 기업여신 등 위험익스포저도 빠르게 늘고 있다. IB·PF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선 데다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자산과 충당금 부담도 나타나고 있어 외형 성장에 상응하는 건전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6월 말 영업보고서상 채무보증 규모는 5조2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입확약이 5조206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지급보증은 628억원이었다. 같은 시점 자기자본은 4조5937억원으로,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보다 약 6756억원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로는 약 114.7% 수준이다.

기업여신 증가세도 가파르다. 대신증권의 기업여신 잔액은 지난해 2분기 37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953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분기 말 1조1430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204.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 수익도 41억원에서 128억원으로 208.8% 늘었다.

기업금융 외형 확대와 맞물려 IB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2분기 IB·PF 수익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411억원보다 96.7% 증가했다. 금융자문수수료는 같은 기간 66억원에서 294억원으로 342.8% 급증했고 지급보증료도 264억원에서 342억원으로 29.3% 늘었다. 반면 인수주선수수료는 57억원에서 36억원으로 36.7%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PF 우량딜 주관에 따른 금융자문수수료와 지급보증료 증가를 IB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노출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101%(채무보증, 사모사채 등 신용공여 이행분 포함)으로 상승했다. 이는 대형사 평균인 64%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금융 가운데 PF 비중은 42%였으며 PF 중 브릿지론 비중은 21%, 중·후순위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해외 부동산금융도 전체 부동산금융의 39%를 차지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3월 말 기준 채무보증(전체 약정액 기준)과 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4.1조원(전액 신용공여성), 1.1조원으로 빠르게 증가하여, 자기자본 대비 부담이 101%, 27%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규모가 과도할 경우 단기금융 시장 상황 악화 시 유동성 대응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등 잠재 리스크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간 해외 부동산펀드 채무보증에 대한 손실 반영이 다소 미흡했으나, 현재는 고정이하로 분류된 부동산금융에 대해서는 손실이 일정 수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 정상 및 요주의 건 중에서도 기초자산(부동산)의 가치하락, PF 사업 지연, 만기 연장 등으로 추가적으로 고정이하로 전이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으며, 부동산금융의 양적∙질적 잠재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건전성 지표에서도 부담이 확인된다. 대신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은 2023년 말 279억원에서 2024년 말 1136억원, 지난해 말 6481억원을 거쳐 올해 3월 말 667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출채권이 4055억원, 채무보증이 252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요주의이하자산 역시 같은 기간 279억원에서 828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자본적정성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대신증권의 2분기 말 신순자본비율(NCR)은 682%로 1분기 말 385%에서 크게 개선됐다. 레버리지비율도 지난해 말 605%에서 올해 2분기 말 576%로 낮아졌다. 위험익스포저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자본여력 자체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투사 사업 확대에 따라 매입확약과 기업여신 등 위험익스포저가 늘고 있는 만큼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금융의 중·후순위와 해외 비중이 낮아지는 등 포트폴리오 구성은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수준까지 확대된 만큼 신규 위험인수 규모와 기존 자산 회수, 추가 충당금 발생 여부가 향후 건전성 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채무보증을 포함한 위험익스포저를 자기자본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한 내부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자본여력 범위 내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초대형 IB 진입 과정에서도 이익 축적 등을 통해 자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특정 자산이나 부문에 위험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안정적인 사업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