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앤트로픽 IPO 앞두고 수혜 기대…2나노 AI칩 생산 가능성
1000억 달러 이상 조달 추진에 AI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 메모리 공급 1위에 2나노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까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기업가치 최대 2조 달러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앞두고 수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앤트로픽이 10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할 경우 AI 인프라 투자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에 이어 2나노 파운드리를 통한 자체 AI칩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오는 10월 IPO를 추진하면서 최대 2조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실제 상장이 성사될 경우 AI 업계에 전례 없는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번 IPO에서 삼성전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앤트로픽의 자금 조달이 곧바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의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앤트로픽의 AI 인프라에서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서버와 가속기 투자가 늘어나면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만큼 앤트로픽의 몸집 확대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앤트로픽이 자체 AI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가속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앤트로픽 역시 자체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앤트로픽의 자체 AI칩이 실제 양산 단계로 넘어갈 경우 삼성전자의 2나노 선단공정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앤트로픽과 관련 제조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 활용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앤트로픽의 성장에 따른 삼성전자 수혜는 주로 HBM 등 메모리 수요 증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자체 AI칩 생산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까지 직접적인 수혜 영역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앤트로픽의 관계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앤트로픽의 650억 달러 규모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과 함께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했다.
당시 앤트로픽은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넘어 ‘로직 칩’까지 협력 분야로 명시했는데,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를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단순히 반도체를 공급하는 고객사와 공급사의 관계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2조 달러 기업가치와 1000억 달러 이상의 조달 규모는 현재 추진 단계로 최종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조달 규모와 자금 사용처에 따라 삼성전자에 미치는 수혜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앤트로픽의 IPO가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이 AI 인프라에 재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망에서 이미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자체 AI칩 생산까지 연결될 경우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수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