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줄었는데…20대 신규 주담대만 증가

2분기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 3414만원, 13분기 만에 최저 20대 신규 주담대 평균 2억3217만원…전분기보다 392만원 증가 20대 신규 주담대 비중은 6.0%…"청년층 유입" 단정엔 신중해야

2026-08-26     박지안 기자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금융권의 대출관리 강화로 올해 2분기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20대의 신규 대출 평균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전 연령대에 걸쳐 강도를 높이는 국면에서 유독 20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정책모기지나 생애최초 주택구입 수요가 배경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통계만으로 청년층의 실제 주택시장 유입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026년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서 2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이 평균 3414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만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주당 신규 주담대 평균액도 2억829만원으로 전분기보다 2110만원 줄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대출 규제 강화가 신규 주택 관련 차입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만 거꾸로 늘어난 신규 대출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의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은 2056만원으로 전분기보다 260만원 늘었다. 반면 30대는 274만원, 40대는 583만원, 50대는 65만원, 60대 이상은 48만원 각각 감소했다.

주담대에서는 차이가 더 뚜렷했다. 20대 차주의 신규 주담대 평균액은 2억3217만원으로 전분기보다 392만원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30대는 2억6160만원으로 2632만원, 40대는 2억977만원으로 3537만원 각각 감소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377만원, 721만원 줄었다. 이 여파로 40대의 평균 신규 주담대 규모가 20대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 잔액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20대 차주의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3365만원으로 전분기보다 93만원 감소했지만,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2억394만원으로 575만원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에 이어 잔액에서도 20대 주담대만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두 가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20대가 전체 신규 주담대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그쳐, 평균액 증가만으로 청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평균 취급액 변화에는 실제 대출을 받은 차주의 구성이나 개별 차주의 대출 규모 변화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의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는 NICE 개인신용정보 DB의 약 4.8% 표본을 활용한 잠정 통계여서, 연령별 대출 총액이나 신규 차주 수, 실제 주택 매입 규모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기존 신용대출을 갚고 주담대로 갈아탄 것인지, 신규 주택 구입 차주가 유입된 것인지, 기존 주담대 차주가 대출을 늘린 것인지도 이 통계만으로는 가려낼 수 없다.

정책대출·규제 영향은 추가 확인 필요

업계에선 20대의 신규 주담대 평균액이 전체 연령대와 달리 증가한 배경에 정책대출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 수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0대는 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구입 수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모기지 이용 여건이나 대출 규제 강화 전 선차입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이 호남권에서만 전분기보다 113만원 증가했다. 신규 주담대의 경우 호남권이 1113만원, 대경권이 100만원 각각 늘었다. 업권별로는 신규 가계대출 평균 취급액이 은행권에서 342만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권에서는 1439만원 감소했다. 신규 주담대 평균액은 은행권과 비은행권, 기타금융기관에서 모두 감소했다.

20대의 신규 주담대 평균액이 전체 연령대와 달리 늘어난 만큼 3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실제 청년층의 주택시장 유입 여부를 가늠하려면 신규 대출 차주 수와 정책대출·집단대출 비중, 주담대 잔액 추이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