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추서 ‘포름알데히드’ 확인…중국산 김치 99%인 국내 식탁도 긴장
올해 1~7월 김치 수입량 19만4403톤…역대 최대 규모 문제 배추 한국 수출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과거에도 ‘알몸 배추’·담배꽁초 절임 등 위생 논란 반복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중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현지 당국 조사에서 확인되면서 국내 식품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직 문제가 된 배추가 한국으로 수출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김치의 약 99%가 중국산인 상황에서 중국산 농산물과 김치의 안전성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김치 수입량은 19만440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수입액은 1억2593만달러로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 들어온 수입 김치의 약 99%가 중국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의 배추 수매 현장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논란은 지난 22일 중국 인터넷 블로거가 공개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배추를 차량에 싣기 전 뿌리 부분을 액체에 담그는 모습이 담겼고, 현장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라고 표시된 용기도 발견됐다.
현지 당국 조사 결과 수매업자가 운송 과정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자와 차량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중국에서도 식품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다만 현재까지 문제가 된 배추가 중국 내 어디까지 유통됐는지, 한국을 포함한 해외로 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중국 측과 대사관 등을 통해 해당 배추의 국내 수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중국산 배추와 절임식품을 둘러싼 위생 논란이 과거에도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중국 산둥성에서 배추 보존을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례가 알려졌고, 당시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배추 120여t이 폐기됐다. 지난 2015년에도 허베이성 딩저우에서 배추에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업자가 적발됐다.
절임식품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지난 2021년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긴 이른바 ‘알몸 배추’ 영상이 국내에 확산됐고, 2022년에는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작업자가 맨발로 절임통에 들어가거나 작업 중 담배를 피우는 절임식품 제조시설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한 절임배추 공장에서 작업자가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영상이 퍼져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단순한 제조환경 논란을 넘어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이 배추의 유통 과정에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통관 검사도 강화했다. 전날부터 포장 장소별로 포름알데히드 검출 여부를 3회에 걸쳐 확인하고 있으며, 중국 측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문제가 된 배추가 국내에 들어왔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한국 수출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중국산 배추 전체의 안전성 문제로 확대해 해석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산 식품에 대한 과거 논란이 반복된 데다 국내 김치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