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WM 약진에 수수료 경쟁력 확대…브로커리지는 미래에셋 우위
한투, 상반기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3756억원...2분기 106.8% 급증 WM 부문은 한투가 앞서고, 브로커리지는 미래에셋(1조850억원) 우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미래에셋증권과의 수수료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외 주식 거래를 기반으로 브로커리지에서 여전히 큰 우위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빠르게 늘며 수익원 다변화에 성과를 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243억원에서 2분기 2513억원으로 늘어 한 분기 만에 106.8% 증가했다. 금융상품 판매수수료에는 수익증권과 자산관리, 신탁보수, E·DLS 관련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특히 자산관리 수수료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는 1분기 546억원에서 2분기 1660억원으로 203.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도 441억원에서 560억원으로 26.9%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WM 수수료 확대는 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상품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올해 1분기 546억원에서 2분기 1660억원으로 203.8% 급증했다. 여기에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수익증권 등 주요 금융상품 판매 호조가 더해지면서 금융상품 판매수수료도 같은 기간 1243억원에서 25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WM 수익 증가는 고객자산 확대와도 맞물렸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3월 말 94조4800억원에서 6월 말 104조970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자산관리 상품 판매 확대가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금융상품 잔고 증가로 이어지며 WM 부문의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WM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WM 수수료 수익은 2435억원으로 1분기 1125억원에서 2분기 131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2분기 기준 금융상품 고객자산은 254조4000억원에 달했다.
각사가 IR 자료에서 WM·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수료로 제시한 금액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보다 1321억원 많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WM 수익이 증가했지만 2분기 들어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가 세 배 넘게 뛰면서 성장 속도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반면 브로커리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우위가 뚜렷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조850억원으로 1분기 4594억원에서 2분기 6256억원으로 36% 증가했다.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최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다시 썼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766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3138억원에서 2분기 4524억원으로 44.2% 증가했다. 증가율은 한투가 더 높았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기준 3188억원 앞섰다.
해외주식에서 격차는 더 선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2989억원이다. 1분기 1186억원에서 2분기 1803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역시 같은 기간 3408억원에서 445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1373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보다 1616억원 적었다. 국내주식은 1분기 2567억원에서 2분기 3722억원으로, 해외주식은 571억원에서 802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주식 수수료는 62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일평균 약정대금은 1분기 18조4800억원에서 2분기 28조6500억원으로 55.0% 늘었고,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10.91%에서 12.11%로 1.20%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급증한 WM 수수료를 반복 가능한 수익원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강점을 가진 국내외 주식 고객 기반을 금융상품과 연금 등 WM 사업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따라 양사의 리테일 수수료 경쟁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라 목표전환형펀드나 ELS 등 조기상환이 빠르게 이뤄져 재투자도 많았고, 랩 투자 수요도 상당했다"며 "특히 한투는 주식 브로커리지보다 금융상품쪽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다보니 이같은 수수료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