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국내은행 최초 RFI 기관과 원화 스왑거래 체결…"원화 국제화 선도"
런던 현지서 해외 원화 스왑 실수요에 직접 유동성 공급한 첫 사례 'HANA INFINITY' 거점 삼아 국채·주식·파생상품까지 취급 영역 확대 추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은행이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 원화 스왑거래를 체결했다.
2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런던 현지에서 RFI로 등록된 외국계 은행과 원화 스왑거래를 체결했다. 국내은행이 RFI 기관을 상대로 원화 스왑거래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에 등록한 해외 소재 금융기관을 말한다. 미국·유럽계 주요 은행의 본점과 지점, 국내은행의 해외지점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의 원화 거래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외환시장의 글로벌화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2023년 도입이 공식화됐다.
이번 거래는 하나은행 런던자금센터가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왑 실수요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 RFI 제도 도입 등 외환당국이 추진해온 시장 구조개선 흐름에 발맞춰, 해외 현지에서도 실질적인 원화 거래 기반을 넓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RFI 제도가 실효성을 갖추려면 해외 금융기관이 제도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거래를 뒷받침할 유동성과 거래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해외 현지에서 원화 스왑거래가 이뤄지면 제도적 시장 개방을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기반이 넓어지고, 글로벌 금융기관의 원화 활용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이 같은 흐름에 대비해 2024년 7월 런던에 'HANA INFINITY(런던자금센터)'를 개소하고 원화 거래 활성화와 해외 원화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4월에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SwapAgent에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회원 가입하며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했다.
런던 현지에서는 새로운 원화 결제·송금 수요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연간 약 4000건 규모의 원화 송금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외국계 금융기관·글로벌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런던자금센터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왑 실수요에 대해 RFI 기관 간 직접 거래를 통해 원화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거래 활성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취급 영역을 국채와 주식, 파생상품까지 확대해 런던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원화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