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닉보다 더 센 주주환원 쏜다…'100조' 특별배당·자사주 소각 이목
현행 FCF 50% 환원 정책 마지막 해, 추가 환원 규모 관심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에 차기 환원정책도 변수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100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특별배당을 중심으로 한 현금 환원부터 자사주 소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삼성전자가 역대급 현금창출력을 어떤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또는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과 함께 90조~11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환원 가능성의 근거는 현행 주주환원 정책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개년 동안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가 해당 정책의 마지막 해인 만큼 그동안 누적된 FCF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추가 환원 재원이 상당한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91조9000억원, CAPEX를 62조3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올해 FCF가 26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3년 누적 FCF의 50%에서 3년간 정기배당 총액을 제외하면 추가로 환원할 수 있는 규모가 131조8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KB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 수준에 이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으로 결정될 경우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환원 규모와 함께 집행 방식에 모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특별배당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주주에게 직접 환원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별배당은 대규모 현금을 주주에게 직접 지급한다는 점에서 환원 효과를 즉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반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환원 방식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효과와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전적으로 주주환원 목적으로만 활용될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병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분기 성과급 충당금으로 약 20조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연간 특별성과급 규모가 40조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발표할 전체 자사주 관련 계획 가운데 실제 주주환원 목적의 자사주 소각과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 활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자사주 취득 규모만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판단하기보다는 최종적으로 소각되는 물량과 현금배당 규모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적용될 차기 주주환원 정책도 주요 변수다. SK하이닉스가 최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발표하면서 기존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을 누적 FCF 50% ‘이내’에서 ‘이상’으로 높인 만큼 삼성전자도 기존 환원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 FCF 환원 기준을 기존 50%에서 상향할지까지 제시된다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단순한 일회성 특별배당을 넘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지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행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높이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늘면서 과거보다 주주환원 선택지가 다양해진 상황”이라며 “이번에는 총 환원 규모뿐 아니라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 가운데 어떤 방식을 택하고 차기 정책에서 환원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