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CMO 꼬리표 떼고 자체 GMP 첫 발 '2532억 베팅'

ALT-B4 누적 계약액만 12.3조, CMO 생산 병목 우려 2028년 완공, 2030년 가동 목표…외부조달 여부 이목

2026-08-21     조영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알테오젠이 급증하고 있는 ALT-B4(하이브로자임)의 기술이전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GMP 구축의 첫 발을 뗐다. 알테오젠은 2028년까지 2532억원을 투입해 대전광역시 일대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2532억원을 투자해 21일부터 2028년 09월 30일까지 대전광역시 둔곡지구 일대에 전용 GMP 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CAPEX(자본지출) 투자는 알테오젠의 자기자본 대비 5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테오젠은 공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사업 확대 및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역량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알테오젠은 이미 3월 주총 당시 일찌감치 해당 CAPEX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알테오젠은 2028년 설비 완공 이후 공정 밸리데이션 및 GMP 인가를 받아 2030년께 실제 GMP 가동에 돌입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알테오젠의 이번 GMP 투자는 회사와 주주들의 숙원사업으로 평가된다. 알테오젠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피하주사(SC) 제형 변환 플랫폼 ALT-B4은 잇따라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테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8월 기준 LO 누적액만 약 12조원 가량에 달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CMO(위탁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 바이오의약품 생산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 등이 대표적인 위탁 업체다. 하지만, 기수주 물량에 더해 신규 고객사 군의 요청 문의가 쇄도하면서 자체적인 GMP 설비 투자에 대한 니즈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CMO의 위탁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CMO 업체들의 설비 가동률도 치솟은 상황인데, 기계약된 ALT-B4을 CMO를 통해 전량 공급하기에는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체 설비 확충은 알테오젠의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설비 투자액이 자기자본의 60%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이기 때문에 순수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기 기준 알테오젠의 당좌자산은 5154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 중 상당 부분이 단기금융상품(3510억원)이고, 현금성자산은 749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차입과 외부조달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순재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특관인의 지분율은 20.4%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알테오젠의 대전 GMP는 2028년 준공을 마치고, 약 2~3년의 밸리데이션 및 GMP 인증 기간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동은 이르면 2030년 혹은 2031년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주총에서 이영필 부사장(CPO)은 실제 가동까지 약 5년의 타임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2031년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해당 시기까지 CMO의 외연을 넓히는 방식으로 공급물량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LG생명과학,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친 GMP 전문가다. 

<녹색경제신문>은 구체적 투자 계획과 조달 방식 등을 문의하기 위해 이영필 부사장 직통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알테오젠은 21일 개장 이후 전일 대비 6% 가량 빠진 32만원 선에서 출발했으나 코스닥 섹터의 전반적인 투자 위축으로 인해 오후 현재 개장가와 유사한 32만원(-5.30%)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