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바이오, 우려했던 대치동 ‘독박’ 현실화…627억 대환 리스크 전면에④
상폐 방어용 대치동 거래 종결…현금 3억에 627억 차입 부담 휴먼데이타, 부동산·담보채무 부담 덜고 479억 차익 효과 대환 미완료 속 일부 차환…관계법인 채무 공동담보까지
[녹색경제신문 = 박준형 기자] 피플바이오가 대치동 부동산 양수를 마무리하면서, 본지가 앞서 지적해온 ‘상장사 독박’ 우려가 현실화됐다. 특히 해당부동산의 경우 반기보고서상 금융기관 대환대출 약정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피플바이오가 관련 차입금을 정상적으로 대환하거나 매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거래가 종결되면서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법인인 휴먼데이타는 대치동 부동산 관련 채무 부담을 덜고 479억원 차익 효과를 보게됐다. 반면 피플바이오는 627억원 차입금과 대환 리스크를 떠안았다.
조기 종결된 대치동 거래…현금 3억에 627억 차입 부담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지난 14일 합병등종료보고서를 제출하고 휴먼데이타와 체결한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 양수 절차를 한 달여 앞당겨 마무리했다. 당초 양수일은 9월30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8월14일로 변경됐다. 지난 18일에는 유형자산 양수 이행 완료를 뒷받침하는 ‘이행종료확인서’ 증빙도 새로 붙었다. 재매각 전까지 유예된 위험으로 남아 있던 627억원 채무승계와 대환 리스크가 피플바이오의 현실 부담으로 넘어온 셈이다.
앞서 피플바이오는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법인인 휴먼데이타와 983억원 규모 부동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중도금 356억원은 영구 CB 납입대금과 상계하고, 잔금 627억원은 해당 부동산에 설정된 차입금을 승계하는 방식이다.
피플바이오는 대치동 부동산 양수와 동시에 재매각 절차에 나섰다. 재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부동산에 설정된 차입금도 최종 매수자에게 넘겨 부담을 덜겠다는 구조였다.
문제는 재매각보다 양수와 채무승계가 먼저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피플바이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억원에 그쳤고, 유동자산 전체도 약 34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대치동 투자부동산 취득 관련 차입금 627억원은 단기차입금으로 반영됐다.
이번 거래로 휴먼데이타는 단순 거래가액 기준 수백억원대 차익 효과를 얻게 됐다. 등기부에 따르면 휴먼데이타는 대치동 건물 및 토지를 2020년과 2024년 취득했다. 등기상 확인되는 휴먼데이타의 대치동 부동산 거래가액은 총 504억원대다. 반면 피플바이오가 공시한 양수가액은 983억원으로, 단순 거래가액 비교 기준 약 478억원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휴먼데이타 측은 504억원대에 취득한 대치동 부동산을 983억원에 상장사로 넘기면서 부동산과 담보채무 부담을 함께 털어낸 반면, 피플바이오는 627억원 차입금과 대환 리스크를 떠안은 구조가 됐다.
임대수익으론 이자도 빠듯…매각·대환 지연 땐 유동성 위기
피플바이오 입장에서는 대치동 부동산 재매각이나 대환 성사가 핵심 변수다. 그러나 재매각이 단기간에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의 적용 임대료는 보증금 40억원, 월 임대료 2억2000만원으로 산정됐다. 운영경비 등을 반영한 연간 순수익은 약 25억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피플바이오가 승계한 대치동 부동산 관련 차입금 627억원의 경우 연 5% 이자율만 적용해도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1억원에 달한다. 휴먼데이타 감사보고서상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대출 규모와 금융기관에 따라 4.42~7.5%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금융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피플바이오의 현금성자산이 3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단순 이자 부담만으로도 보유 현금의 10배를 웃도는 셈이다. 매각이나 대환대출이 지연될 경우 자체 현금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단기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환 삐걱이는 대치동 부동산…관계법인 채무 담보까지 얽혀
피플바이오가 양수한 대치동 부동산의 경우 기존 대출의 대환 역시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피플바이오는 반기보고서에서 대치동 부동산 차입금 627억원에 대해 “금융기관과의 대환대출 약정 체결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해당 차입금을 휴먼데이타 외 2곳에 대한 단기차입금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대환이 완료되지 않아 일단 매도자 측에 대한 단기차입금처럼 회계처리했다는 의미다.
최근 담보 구조 변화도 대환이 일괄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 5일 타인담보제공 공시에서는 우리은행 관련 담보대출 채무금액이 579억원대에서 546억원대로 줄고, 새마을금고 36억원대 담보제공이 새로 발생했다.
우리은행 관련 담보제공 기간이 9월 말까지로 짧게 설정된 점을 고려하면, 627억원 전체 대환이 한 번에 마무리됐다기보다 우리은행 대출 일부를 줄이고 새마을금고 대출로 일부 차환한 구조로 해석된다.
피플바이오 소유 부동산이 최대주주 측 관계법인 채무의 공동담보로 제공된 구조도 확인된다. 새마을금고 담보 제공의 채무자는 피플바이오가 아닌 이스턴네트웍스다. 담보범위는 피플바이오가 넘겨받은 토지와 건물이 모두 포함됐다. 피플바이오 소유 부동산이 양도자 측 관계법인 채무의 담보로 제공된 셈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유세권 대표의 대치동 부동산 관련해 “해당 부동산 매각 전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매각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환 문제도 그렇고 유세권 대표 측 법인들의 유동성 압박도 심한 상태라 잔금 일정을 무작정 늘리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은 피플바이오 측에 대치동 부동산 대환대출 진행 상황과 재매각 일정, 627억원 차입금 대응 방안, 이스턴네트웍스 공동담보 제공 배경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기사 출고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피플바이오는 최근 사명을 타임엑스에이아이로 바꾸고 AI 인프라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명 변경과 함께 액면병합, 결손금 보전 안건을 통과시켰고,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서버, 반도체, 바이오를 주력 사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