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승차 사고는 인재(人災)였다
겉으로는 "계약과 무관하다"지만…실적 구조가 만든 보이지 않는 압박 "운전 미숙자일수록 위험하다"… 원페달 시스템 적응 실패와 전문성 부족한 동승 어드바이저의 맹점 주차장 출구 돌진 막지 못한 동승 체계… 관련 안전 시스템 도입 시급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테슬라 시승 차량이 건물 구조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지난 18일 발생했다. 표면적으로는 운전 부주의로 비칠 수 있지만, 이번 사고는 마케팅 이면에 감춰진 테슬라 스토어의 부실한 안전 관리를 드러낸 '인재'에 가깝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 X 등에 올라온 현장 목격담 등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는 중년 여성으로 알려졌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다른 '원페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 운전미숙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시승차로 운영되고 있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내연기관차와 완전히 다른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차량의 가감속과 정차까지 제어하는 방식이다. 브레이크와 페달을 번갈아 밟는 일반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적응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전기차 조작이 낯선 운전자들이 탈수록 사고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차량 조작과 주행 안전을 통제해야 할 어드바이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부 어드바이저들은 복잡한 기능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원론적인 안내에 그치는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완성차 브랜드들은 시승 프로그램에 대해 고객 체험 자체가 목적이고 계약 유도나 실적 압박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실제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공기는 사뭇 다를 수 있다.
일부 동승자들은 본분을 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작 차를 처음 접하는 운전자의 돌발 행동을 사전에 예측하고 제지해야 할 '베테랑 전문 인력'의 통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서울의 한 테슬라 전시장에서 직접 시승을 경험했을 때 이러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체감됐다. 차량에 오르는 순간부터 시승은 구매 시기를 타진하고 계약 성사를 유도하는 영업의 연장선처럼 느껴졌다. 핸들을 잡는 순간부터 '구매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피는 어드바이저의 눈치를 보게 되고, 온전히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차량은 운전자의 음주나 약물 운전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운전자의 원페달 적응 실패로 인한 조작 실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를 통제해야 할 동승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가에 대한 책임 논란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