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요 늘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국내 완성로봇 3사 ‘적자 늪’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부문 손실률 100% 넘어…원엑시아가 연결 실적 보완 레인보우 판관비·R&D 부담 확대…뉴로메카는 자동화 매출 감소로 적자 심화

2026-08-19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대표 로봇 완제품 기업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로봇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원가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품 판매에서 고부가가치 자동화 솔루션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고 있으나 흑자전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하드웨어 대표 상장사인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3사는 올해 상반기 하드웨어 부문에서 나란히 영업손실 폭을 키웠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적자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뉴로메카는 공정자동화 매출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가 연결 실적에 포함되면서 상반기 매출 329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8억1200만원보다 23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7억5700만원에서 264억8700만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원엑시아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솔루션 사업이 실적을 보완한 결과다.

문제는 두산로보틱스의 주력인 협동로봇 사업이다. 협동로봇 부문은 상반기 매출 203억54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261억8500만원에 달했다. 영업손실이 매출보다 많아 영업손실률이 128.7%에 이른다. 연결조정 전 부문 실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회사의 모태인 협동로봇 사업이 전사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구조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의 매출을 늘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협동로봇 단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턴키솔루션을 판매하는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SI) 사업모델을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기존 SI 기업들도 하드웨어 조달에서 원가 부담이 높아짐에따라 단기적인 흑자전환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상반기 매출은 213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800만원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34억6000만원에서 35억9500만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율과 판관비 부담이 함께 높아진 결과다.

매출총이익률 역시 지난해 상반기 39.9%에서 올해 상반기 36.3%로 하락했으며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76억1600만원에서 113억6200만원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매출총이익이 판관비 증가분을 흡수하지 못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도 적자 지속에 영향을 미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63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82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0%에 달한다. 모바일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사족보행로봇, 자율이동로봇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뉴로메카는 매출 구성의 변화와 함께 적자가 더 커졌다. 뉴로메카의 이번 상반기 매출은 58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6억1200만원보다 12.1%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81억8000만원에서 95억8100만원으로 17.1% 확대됐다.

로봇 단품 매출이 공정 자동화 매출 보다 커진 것이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로봇 단품 매출은 26억6800만원에서 32억5000만원으로 21.8% 증가했지만, 공정자동화 매출은 39억4400만원에서 25억6400만원으로 35%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계약 규모가 큰 공정자동화 사업이 줄고 수익성이 낮은 하드웨어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외형이 축소됐다.

뉴로메카는 포항 신공장 건설과 액추에이터 내재화, 협동로봇·휴머노이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 규모가 커지면 제조원가를 낮출 여지가 있지만,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선행 비용이 단기 손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로봇 시장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하드웨어를 선택적으로 조달해 턴키 형태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 만으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은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