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6분기 연속 흑자…‘계열사 부당지원’ 결론은 아직

이병철 회장 피의자 조사…랩·신탁 통한 계열사 관련 채권 매입 쟁점 다올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 322억원·저축은행 119억원 실적 호조가 위법성 해소하진 않지만 손실·위험 전가 여부는 판단 요소 정상가격·운용 독립성·원리금 회수 여부가 수사 핵심

2026-08-18     한순구 기자
다올투자증권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3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올저축은행과 다올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도 나란히 흑자를 기록하면서 다올금융그룹의 실적 회복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2022년 다올저축은행의 채권 매입을 둘러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다올저축은행이 해당 거래로 실제 손실을 입었는지, 다올투자증권이 채권 매입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약 3400억원이라는 누적 거래 규모만으로 불법 지원을 단정하기보다 채권이 정상적인 가격과 금리로 거래됐는지, 원리금이 회수됐는지, 랩·신탁 운용사와 다올저축은행이 독립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렸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 상반기 순이익 322억원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으로 2025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트레이딩본부와 에쿼티파생본부, 법인영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했고 전략영업본부와 글로벌마켓본부도 수익 다변화에 기여했다.

리테일·플랫폼 부문 역시 증시 거래 활성화와 디지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익이 증가했다.

계열사 실적도 개선됐다. 다올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19억원을 기록했고 다올자산운용은 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 발표 당시 “영업활동을 최우선 과제로 회사 수익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흑자 실적과 2022년 거래 적법성은 별개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이 최근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 2022년 채권 거래의 적법성을 직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저축은행이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신용공여에는 대출과 지급보증뿐 아니라 자금지원적 성격을 가진 유가증권 매입과 금융상 신용위험이 수반되는 간접거래도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다올저축은행이 채권 투자에서 손실을 보지 않았거나 해당 채권의 원리금을 회수했더라도 거래 당시 자금지원 목적이 인정되면 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반면 거래가 정상적인 시장가격과 금리에 따라 이뤄졌고 다올저축은행이 독립적인 심사와 투자 판단을 거쳤다면 다올 측에 유리한 사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법 전문 변호사는 “실제 손실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대주주 신용공여 혐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시장가격과 금리로 거래됐고 원리금까지 모두 회수됐다면 자금지원 목적을 부정할 수 있는 핵심 자료가 된다”며 “운용사의 투자재량과 다올저축은행의 독립적인 심사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3400억원 누적 거래액과 실제 위험액 구분해야

수사 대상이 된 약 3400억원은 일정 기간 이뤄진 채권 매입 거래를 합산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금으로 단기채권을 매입한 뒤 만기 상환을 받고 다시 투자했다면 누적 거래액과 특정 시점의 실제 보유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총거래액과 함께 최대 보유잔액과 실제 위험 노출 규모가 확인돼야 한다.

개별 채권의 발행사와 만기, 신용등급, 담보 조건, 매입가격과 수익률도 주요 판단 요소다. 당시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던 채권을 적정한 조건으로 매입했는지, 시장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다올저축은행이 인수했는지에 따라 거래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채권 종목과 매입 규모, 거래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해 운용사에 전달했는지도 쟁점이다. 운용사가 재량 없이 다올투자증권의 요구에 따라 채권을 편입했다면 우회 지원 의혹이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랩·신탁 운용사가 자체적인 투자 기준과 내부 심사를 거쳐 자산을 편입했다면 정상적인 투자 거래였다는 다올 측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 손실·예금자 피해 여부도 확인 대상

상호저축은행법상 대주주 신용공여 규제는 저축은행 자금이 대주주나 계열사 지원에 사용되는 것을 막고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이 때문에 다올저축은행이 문제의 거래를 통해 실제 손실을 입었는지, 부실채권이 발생했는지, 예금자의 이해가 침해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다올저축은행은 상반기 1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다만 최근 실적은 2022년 거래 당시의 위험과 투자 목적을 판단하기 위한 보조 자료일 뿐, 형사책임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수사는 거래 당시의 의사결정 과정과 경제적 실질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올, AI·글로벌 투자 서비스 확대

다올금융그룹은 수사와 별개로 리테일과 디지털 부문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생성형 인공지능과 금융 데이터·거래 기능을 연동하는 ‘MCP 트레이딩’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와 협업한 거래 플랫폼과 트레이딩뷰 연동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바이브 코딩 등 실무 중심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 AI DNA를 심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차별화된 리테일·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고객이 체감하는 AI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올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 소명”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월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해당 사안에 대한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고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명백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압수수색 당시 공개된 기존 입장이다. 이 회장의 피의자 조사와 관련한 별도의 신규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수사에서는 다올저축은행의 투자심사 자료와 랩·신탁 운용사의 매매지시 기록, 채권의 거래가격과 상환 내역 등이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 관련 채권이 편입됐다는 사실만으로 위법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다올저축은행이 손실을 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법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다올저축은행이 독립적인 투자자로서 채권을 매입했는지,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공급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