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장녀, LG전자 데이터팩토리 방문 "인크레더블"···엔비디아 본사 회동 나흘만

LG·엔비디아 MOU 닷새 만에 개발 현장 점검…공동 TF 가동해 사업화 속도 연내 10만시간 학습 데이터 확보…내년 1분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공개 목표

2026-08-18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이자 엔비디아 피지컬 인공지능(AI) 플랫폼 제품·기술 마케팅 수석디렉터인 매디슨 황이 18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양재 연구개발(R&D)캠퍼스에 조성 중인 데이터팩토리를 둘러봤다. LG와 엔비디아가 전략적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닷새 만에 피지컬 AI 개발 현장을 함께 점검하면서 양사의 로봇 협력이 실무 단계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황 디렉터는 예정된 두 시간보다 약 30분 더 현장을 둘러본 뒤 "대단했다"(incredible)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엄치를 치켜 세우기도 했다. 

황 디렉터는 엔비디아에서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아이작,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GR00T)’ 등 피지컬 AI 플랫폼의 제품·기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양사 최고경영진이 합의한 피지컬 AI 협력 방향을 실제 개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무 협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LG전자는 서울 서초구에 구축중인 LG 데이터팩토리(양재R&D캠퍼스)에 매디슨 황을 포함한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들을 초청해 양사 협업 방향을 점검하고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 류재철 CEO, LG CNS 현신균 CEO, LG사이언스파크 정수헌 대표 등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함께했다.

LG전자 데이터팩토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연면적 1만㎡ 규모로 조성된다.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며 물리적 데이터를 생성하는 공간과 수집한 데이터를 검증·정제하는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연내 수백 대의 로봇을 투입해 시설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팩토리에는 LG전자가 자체 제작한 휠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LG 클로이드(CLOiD)’가 투입돼 데이터 생성과 수집,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LG CNS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과 LG이노텍의 로봇 손 학습 공간에도 로봇이 투입됐다. LG전자는 가정과 제조, 물류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확보한 실제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솔루션과 연계해 증강·합성할 계획이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와 코스모스 오픈월드 모델, 아이작 오픈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 등이 활용된다. 실제 환경에서 수집하기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 데이터를 가상환경에서 생성·확장해 로봇 학습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LG전자가 올해 말까지 데이터팩토리에서 직접 수집하는 데이터와 증폭·합성으로 생성하는 가상 데이터를 합친 학습 데이터는 총 10만시간에 이를 전망이다. 연속된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2년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전자는 이 데이터를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 활용한다. 수십 년간 세계 각지의 제조·물류 현장과 가전제품에서 축적한 데이터도 동시에 활용된다. 

LG전자와 엔비디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도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로봇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를 적용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LG전자와 엔비디아는 기술·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R&D부터 현장 실증과 사업화까지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는 LG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LG전자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전략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3대 협력 분야로 정했다.

이후 닷새 만에 매디슨 황 수석디렉터가 양재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하면서 로보틱스 분야의 후속 협의가 가장 먼저 가시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