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껄무새] 투심 엇갈린 펩트론·올릭스...'미실현 이벤트'가 변동성 키웠다
펩트론, 노보노디스크 협업 기대감에 반짝 올릭스는 CPS 보통주 전환 임박에 매도세 하반기 학회·순환매 등 투심 개선 전망 유력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대형 바이오주 차익 실현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던 지난주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일부 종목은 실제 발생한 이벤트보다 기대감이나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펩트론은 노보노디스크와의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섹터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고요. 올릭스는 전환우선주(CPS) 만기 도래에 따른 차익실현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버행 리스크가 가격에 반영됐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 달간 급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도 지난주 추가 상승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10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간 2.46% 상승한 4124.54포인트에 마감했고,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 역시 같은 기간 3.94% 오른 4824.26포인트에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코스닥 150 헬스케어는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이 이동하며 이달 들어 최고 34% 이상 폭등하기도 했는데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 대형주의 차익 실현 여파로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 기관·외인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순환매에 따른 제약·바이오 섹터 수급 개선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유럽종양학회(ESMO)·미국면역항암학회(SITC)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투자자가 주목하는 대형 학회도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섹터 전반의 투심이 개선되는 가운데 펩트론과 올릭스는 개별 이벤트에 따른 시장 기대와 우려를 반영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의 협력 기대감을 키우며 14일 5거래일 전보다 6.71% 상승한 19만4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장기지속형 비만·당뇨 치료 후보물질 'PT403'의 휴먼 데이터와 기술 경쟁력이 재조명된 데 힘입어 한달 새 80% 가량 오른 이후 나타난 흐름입니다.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에게 PT403를 기술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릭스는 지난해 8월 발행한 11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CPS의 보통주 전환청구 시점이 오는 29일로 다가오면서 오버행(잠재 매물) 우려를 키웠습니다. CPS 주당 가격이 현재 주가 2분의1 수준인 5만8101원에 형성돼 있어 CPS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14일 주가는 10일 13만7800원 대비 18.72% 하락한 11만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 보였던 조정 흐름에 더해 잠재 매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모양새입니다.
주가는 수주 공시, 실적 발표 등 핵심 이벤트 없이 기대감만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제약·바이오 섹터만의 이야기도 아니죠. 그럼에도 기술 수출, 임상 데이터 발표 등 호재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제약·바이오 섹터만큼 큰 변동성을 보이는 부문도 드물어 보입니다. 기대감이나 우려 대신 기업가치가 리레이팅되는 순간을 기다리며 대응하는 것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 기술수출 계약이 실제로 체결되는지,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하는지, 잠재 매물이 실제 시장에 출회하는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