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양보다 질' 통했다...신계약 CSM 40% 늘고 CSM 잔액 순증
상반기 연결 순이익 9045억원...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 APE 10.2% 감소에도 신계약 CSM 40.5% 늘어난 1조3001억원 종신보험 신계약 CSM 134.8% 급증...전체 증가분의 약 98.5% 상반기 말 CSM 8조9285억원...지난해 말보다 2148억원 증가 킥스 167%로 9.5%p 상승...하반기 보유계약 CSM 증대 집중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동시에 장래 이익 기반도 확충했다. 보험과 투자 부문의 실적이 함께 개선된 가운데 신계약 영업에서는 판매 규모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종신보험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이끌면서 CSM 잔액도 순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이 한화생명의 실적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한화생명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4615억원) 대비 96%(443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순이익도 1797억원에서 5102억원으로 183.9%(3305억원) 늘었다.
순이익 확대에는 보험과 투자 부문이 나란히 기여했다. 연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3979억원에서 올 상반기 4866억원으로 22.3%, 투자손익은 2141억원에서 6210억원으로 190% 증가했다.
순이익과 함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신계약 지표에서도 질적 개선이 나타났다. 신계약 판매 규모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7656억원에서 1조5855억원으로 10.2%(1801억원) 감소했다. 반면 신계약 CSM은 9255억원에서 1조3001억원으로 40.5%(3746억원) 증가하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2023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판매액이 줄었는데도 CSM이 늘어난 배경에는 계약 수익성 개선이 자리한다. APE 대비 신계약 CSM 비율은 52.4%에서 82%로 29.6%p 높아졌다. 월납 초회보험료와 CSM을 비교한 한화생명의 신계약 수익성 지표도 7.2배에서 11배로 상승했다. 유입된 보험료에 견줘 확보한 장래 이익이 커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 더욱 선명해졌다. 2분기 APE는 전년 동기보다 16.3%(1442억원) 줄어든 7402억원에 그쳤지만 신계약 CSM은 57.6%(2519억원) 증가한 68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수익성도 9.8배에서 12.3배로 높아졌다.
상반기 신계약 수익성 개선은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종신보험 신계약 CSM은 지난해 상반기 2735억원에서 올해 6423억원으로 134.8%(3688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계약 CSM 증가분 3746억원의 약 98.5%에 해당한다. 전체 신계약 CSM에서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29.6%에서 49.4%로 19.8%p 확대됐다.
종신보험의 CSM 확대도 판매 규모 증가보다는 계약 수익성 상승에서 비롯됐다. 종신·CI보험 APE는 지난해 상반기 9662억원에서 올해 8864억원으로 8.3%(798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종신보험 신계약 수익성은 같은 기간 3.4배에서 8.7배로 높아졌으며 2분기에는 10.5배까지 올랐다.
높아진 신계약 CSM 창출력은 CSM 잔액 순증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신계약으로 1조3001억원의 CSM이 유입되고 이자부리 효과로 1804억원이 더해졌다. 이후 경험·가정조정으로 8927억원, CSM 상각으로 3730억원이 각각 차감됐지만 상반기 말 CSM 잔액은 8조9285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7137억원)보다 2.5%(2148억원)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CSM의 증감 방향이 지난해 상반기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9조1091억원에서 8조8331억원으로 2760억원 감소했지만 올해는 2148억원 늘어 반기 순변동 폭이 약 4900억원 개선됐다. 신계약 CSM을 상각액으로 나눈 배수도 전년 동기 2.35배에서 3.49배로 높아져 신규 계약으로 확보한 CSM이 당기 상각액을 웃도는 폭도 커졌다.
장래 이익 기반이 넓어진 가운데 자본건전성도 회복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말 예상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67%로 지난해 말 157.5%보다 9.5%p 상승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중·장기납 종신상품 확대가 신계약 CSM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도 중·장기납 종신과 치매·간병 건강보험의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신계약 CSM 확보와 보유계약 CSM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한화생명의 신계약 수익성 개선과 연결 이익의 추가 성장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보유 CSM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해외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 확대에 따라 연결 이익의 성장 여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