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일시 공백에도 웃지 못한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 2분기 ‘적자’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 271억원 적자…마트 본업 흑자에도 연결은 자회사 부담 롯데마트도 매출 늘었지만 여전히 378억원 영업손실…업계 ‘고객 이동’ 한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의 대규모 영업중단으로 경쟁 대형마트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정작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크게 웃지 못했다. 이마트는 마트 사업 매출이 증가했지만 연결 기준 2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롯데마트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378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 등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 연결 기준에서는 적자로 돌아섰다. 홈플러스의 빈자리가 일부 경쟁사로 이동했지만,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과 소비 채널 변화까지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별도 기준 총영업이익이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매출은 4조4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별도 총매출은 9조1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올랐다.
하지만 연결 기준 2분기 순매출은 6조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 역시 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 순매출은 14조385억원으로 1.5% 줄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억원 감소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매출이 1조4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여전히 378억원으로 적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1억원 줄어들었으나,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영업중단으로 발생한 수요가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상당 부분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실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전체 104개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7월에는 나머지 67개 점포도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기간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구매 건수와 식품 매출이 함께 감소하면서 경쟁사들이 홈플러스의 이탈 수요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들이 홈플러스에서 이탈한 뒤 반드시 다른 대형마트로 이동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비롯한 이커머스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른 유통 채널로 소비가 분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례는 대형마트 간 경쟁에서 한 업체의 영업 공백이 곧바로 다른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 자체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데다, 대형마트 역시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단순히 고객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홈플러스의 재개장이 경쟁사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홈플러스는 8월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영업을 재개하며 고객 회복에 나섰지만, 단기간에 휴업 이전의 매출과 상품 공급망을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끊겼던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안정적으로 복원하고, 고객이 다시 매장을 찾을 만한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홈플러스의 휴업으로 경쟁사들이 일부 고객을 가져간 것은 맞지만, 예전처럼 대형마트 고객이 다른 대형마트로 그대로 이동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온라인 장보기와 배송 서비스가 일상화된 상황에서는 한 업체의 공백만으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