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비디아, 피지컬 AI 동맹 본격화…휴머노이드 로봇 내년 1분기 공개
내년 1분기 이족보행 로봇 공개…전자·이노텍·엔솔 핵심 기술 결집 2028년 천안에 80MW AI 팩토리 구축…전장 사업 자율주행으로 확대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와 엔비디아가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전략적 사업 협력에 착수한다. LG 계열사의 부품·제조·인프라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 수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LG와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LG 측에서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등이 자리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양사 최고경영진 회동의 후속 조치다. 양사는 기술 교류나 솔루션 공급 관계를 넘어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미래 산업 분야에서 공동 개발과 현장 실증,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광모 대표는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아이작 그루트’ 기반 휴머노이드 공개
양사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엔비디아의 개방형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기반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다.
이 로봇에는 고도화된 추론과 제어를 담당하는 온보드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Jetson Thor)’가 탑재된다. 로보틱스용 풀스택 통합 안전 시스템인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도 적용한다.
LG는 LG전자의 액추에이터와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을 휴머노이드에 결집한다. 엔비디아의 AI 기술과 LG의 부품·제조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분야의 표준이 될 수 있는 레퍼런스 로봇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휠 베이스 로봇의 제조 현장 실증도 시작한다. LG는 올해 안에 휠 베이스 형태의 ‘LG 클로이드(CLOiD)’를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한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성능과 활용성을 개선하고, 향후 글로벌 생산시설과 가정·상업 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한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생성부터 학습과 검증까지 반복 수행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실제 현장에 구현한다.
여기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제조 현장 실증 경험은 LG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고도화에도 활용된다. LG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 개발을 병행해 로보틱스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8년 천안에 80MW급 AI팩토리 레퍼런스 구축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DSX’ 아키텍처에 LG 계열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역량을 결합한다. LG전자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LS의 전력 솔루션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한다.
LG는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냉각·전력·정보기술(IT)을 적용하고 검증하는 초기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어 2028년 상반기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AI 팩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천안 AI 팩토리에는 주요 설비를 사전에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 모듈형 설계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건축 기간을 기존 방식보다 20% 이상 단축한다는 목표다. 해당 시설은 피지컬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고도화 등에 활용된다.
LG는 이곳에서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원 LG(One LG)’ 통합 솔루션을 검증한 뒤 글로벌 빅테크 고객을 대상으로 AI 팩토리 패키지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IVI 넘어 자율주행으로 전장 사업 확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AI 정의 차량(AIDV)용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을 개발한다.
LG는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IVI 중심의 전장 사업 역량을 자율주행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능과 차량 내 AI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함으로써 전장 사업의 신규 수주와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협력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TF는 연구개발부터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각 협력 과제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