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메스로보틱스, 물류로봇으로 상반기 매출 두 배…적자 구조 개선은 '과제'
물류로봇 매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추월…수주잔고 226억 영업손실 99억원으로 확대…원가 개선·판관비 통제가 하반기 과제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씨메스로보틱스가 물류로봇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물류로봇 매출은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수주잔고도 상반기 매출의 2배를 웃돌며 외형 성장의 가시성을 높였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확보한 수주잔고를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와 함께 원가율 개선, 판매관리비 통제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14일 씨메스로보틱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95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억3100만원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90억9700만원에서 99억500만원으로 확대됐다. 순손실 역시 82억3800만원에서 90억7500만원으로 늘었다. 매출이 두 배로 증가했지만 고정비와 판관비 부담을 흡수하지 못한 결과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18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7800만원보다 17.3% 증가했다.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부담이 큰 가운데 판매보증비가 7700만원에서 6억2600만원으로 급증한 점도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판매보증비는 납품한 제품이나 솔루션의 하자보수 등에 대비해 인식하는 비용이다.
외형은 커졌지만 원가율이 낮아지지 않으면서 매출 증가분이 영업손실 축소로 이어지지 못했다.
분기별로 보면 상반기 성장은 1분기에 집중됐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37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5900만원보다 약 3.0% 감소했다. 2분기 영업손실도 47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8600만원보다 확대됐다.
사업별로는 물류로봇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84억9400만원 가운데 지능형 로봇 솔루션 매출은 71억7400만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특히 물류로봇 솔루션 매출은 49억44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8%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물류로봇 매출 45억5200만원을 상반기 만에 넘어선 규모다. 제조로봇 솔루션 매출도 22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23억900만원에 근접했다.
반면 3차원 검사 등을 포함한 인스펙션 솔루션 매출은 7억83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 38억1100만원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씨메스로보틱스의 사업 중심이 기존 3차원 검사에서 물류·제조 로봇 자동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잔고도 물류·제조로봇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씨메스로보틱스의 수주잔고는 225억5200만원으로 상반기 연결 매출의 약 2.4배다. 물류로봇 수주잔고가 105억8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로봇 83억3200만원, 인스펙션 솔루션 36억3000만원 순이었다. 물류와 제조로봇이 전체 수주잔고의 약 84%를 차지했다.
고객 집중도 역시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별도 기준 상위 5개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4%다. 최대 고객사 한 곳의 매출 비중만 25.8%에 달한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 일정이나 프로젝트 발주 시점에 따라 분기 실적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씨메스로보틱스는 물류로봇을 앞세워 외형 성장과 수주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와 함께 원가율 개선, 판매관리비 통제가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봇 하드웨어 기업들이 빠르게 매출을 늘리기는 용이하지만 철강 등 원자재 값, 유통비도 함께 상승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솔루션을 어떻게 배합해 업셀링 할 것인지가 최근 로봇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