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모다크릴 증설에 1500억 투입… 2030년 글로벌 '양강 체제' 목표

2026-08-13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울산에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특수 섬유인 '모다크릴(modacrylic)' 생산라인 증설에 1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태광산업 울산공장의 모다크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만 2000t에서 2만 6000t으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신규 설비는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8년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모다크릴은 인조가발과 난연재 등에 쓰이는 폴리아크릴계 특수 섬유로, 태광산업은 일본 카네카(Kaneka)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의 인구 증가와 프리미엄 패션 소재 수요 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급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는 구조다. 태광산업은 지난 2021년 선보인 모다크릴 브랜드 ‘모다본(Modabon)’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번 증설과 생산 공정 최적화를 토대로 고품질 ‘모다본’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판매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올해 19% 수준에서 2030년 33%까지 끌어올려, 카네카와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모다크릴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반면 공급 여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인 시장”이라며 “이번 증설을 통해 ‘모다본’을 중장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투자는 석유화학 및 섬유 업황의 장기 침체에 대응해 추진 중인 태광산업의 '사업구조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호텔·부동산 등 고성장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본업에서는 한계 사업을 정돈하고 아라미드, 청화소다, 모다크릴 등 고수익·고부가가치 중심의 스페셜티 제품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본업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견고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