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국세청 '조사4국' 떴다…올해 하나·메리츠 이어 세 번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여의도 신관에 조사요원 투입해 회계자료 확보 5월 하나금융·메리츠 이어 세 번째 금융권 비정기 세무조사 국민은행 "갑작스러운 일, 내용 파악 중"…KB금융 회장 인선과 시점 겹쳐 주목 조사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구체적인 조사 배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2026-08-13     박지안 기자
[사진=국세청]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세청이 KB국민은행을 상대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시점과 조사가 맞물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특정 혐의나 사안을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한다.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조사4국의 투입이라는 점에서 이번 세무조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월 하나·메리츠 이어 세 번째…금융권 긴장감

이번 조사는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이뤄진 세 번째 비정기 세무조사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상대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사흘 뒤에는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로 조사 범위를 넓혔다. 당시에도 금융권에서는 세무조사가 다른 금융회사로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에 KB국민은행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대상 세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이라 현재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원인을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면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장 인선 일정과 맞물려 주목…연관성은 확인 안 돼

이번 세무조사는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달 3일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6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후보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이창권 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포함됐으며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1차 인터뷰를 통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장 연임 여부와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시작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세무조사와 KB금융 회장 인선 사이의 실질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착수 시점과 회장 선임 일정이 겹친다는 사실만으로 두 사안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별세무조사 자체가 회장 인선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계획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인 만큼 조사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