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6% 뛴 뒤 美마이크론도 6%↑…오늘 또 달릴까

美 7월 물가 3.5%→3.4% 둔화…9월 금리동결 전망 62%로 상승 마이크론 6.6%·엔비디아 2.8%↑…SOXL은 9.3% 급등 코어위브 19%·슈퍼마이크로 14%↑…AI 데이터센터 수요 재확인 전날 외국인 코스피 2.84조 순매수…삼성전자 6.68%·SK하이닉스 5.54%↑

2026-08-13     한순구 기자
“2022년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6% 급등한 뒤 미국에서도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강하게 오르고 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데다,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다.

한국시간 13일 오전 2시 전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6.63% 오른 92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2.77%, AMD는 2.69% 상승했다.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세 배 추종하는 SOXL은 9.26% 급등했다. 나스닥100 ETF인 QQQ도 0.92%, S&P500 ETF인 SPY는 0.33% 상승 중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전날 이미 코스피가 3.6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68%, 5.54% 올랐다.

13일 장의 핵심은 미국 반도체주의 상승을 따라 시초가가 얼마나 높게 형성되느냐보다 전날 코스피에서 2조8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하루 더 사느냐가 될 전망이다.

 

美물가 3.5%→3.4%…‘금리 또 올릴라’는 걱정 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4%로 6월 3.5%보다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인 2%까지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예상 밖의 재가속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은 곧바로 금리 전망을 낮췄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현재 3.50~3.75%로 유지할 가능성은 약 62%까지 높아졌다. CPI 발표 전까지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했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CPI 발표 뒤 국채금리도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은 상승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AI와 반도체주로 매수가 집중됐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지 로스너 멀티섹터 채권투자 책임자는 근원 물가가 억제된 점이 최근의 물가 둔화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지표를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3%를 넘고 있고 에너지 가격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현재 시장이 반기는 것은 금리가 내려간다는 기대보다 당장 다시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 가깝다.

 

마이크론 6.6%·SOXL 9.3%…삼전·하이닉스에 가장 직접적인 신호

국내 투자자에게 CPI보다 눈에 띄는 숫자는 마이크론의 주가다.

마이크론은 현재 6.63% 상승한 926.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30.50달러까지 올랐다.

엔비디아도 2.77% 상승했고 AMD는 2.69% 올랐다. SOXL 상승률은 9.26%에 달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장중 약 3.1% 상승했다. S&P500 정보기술 업종도 1% 넘게 오르며 이날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상승률이 엔비디아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등 AI 연산용 반도체와 메모리업체의 주가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실적 발표 이후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정점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은 마이크론이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 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메모리 업체가 다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13일 국내 반도체주에 전날보다 우호적인 신호다.

 

“AI 서버 자리 다 팔렸다”…코어위브 19%·슈퍼마이크로 14%↑

반도체 상승의 근거가 단순히 물가만 있는 것도 아니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현재 19.08% 급등하고 있다.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역시 14.49% 상승 중이다. 광통신 장비업체 루멘텀도 14.08% 뛰었다.

코어위브는 연간 매출과 조정 영업이익, 설비투자 전망을 상향했다. 수주잔고는 1042억달러까지 늘어났다. 회사가 분기 초 새로 확보한 계약 규모만 250억달러를 웃돈다.

마이클 인트라토르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단기간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컴퓨팅 용량이 사실상 모두 판매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AI 컴퓨팅 수요가 부족해서 설비투자를 줄이는 단계가 아니라 추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해야 주문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슈퍼마이크로도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고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주가는 14% 넘게 뛰었다.

최근 시장이 AI 기업에 던졌던 질문은 ‘투자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서 ‘그 투자에 실제 주문이 따라오느냐’​로 바뀌었다.

1000억달러가 넘는 코어위브의 수주잔고와 슈퍼마이크로의 수익성 개선은 적어도 현재까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서버·컴퓨팅 수요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다.

이는 엔비디아 GPU뿐 아니라 GPU와 함께 사용되는 HBM과 서버용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25만5500원·하이닉스 150만4000원…이미 하루 6% 올랐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미국보다 한발 먼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포인트(3.68%) 오른 6579.04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600선을 넘어섰고 상승폭이 커지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6.68% 오른 25만5500원, SK하이닉스는 5.54% 상승한 15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4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528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조19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급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았던 외국인이 다시 대규모 매수로 돌아왔다는 점은 이날 상승에서 가장 중요한 수급 변화다.

그러나 코스피는 장중 6600선을 넘어선 뒤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반등한 만큼 13일 시초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 전날 주식을 매수한 단기 자금의 차익실현 물량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했다는 사실만으로 국내 두 종목의 상승폭을 그대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EWY 4.4% 급등…절반은 이미 끝난 한국장 반영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현재 4.36% 오른 174.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숫자만 보면 13일 코스피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WY의 전일 종가는 12일 한국 증시가 3.68% 급등하기 전에 형성됐다. 현재 EWY 상승률에는 삼성전자 6.68%, SK하이닉스 5.54% 상승 등 이미 끝난 12일 한국장의 움직임을 미국 시장에서 뒤늦게 반영하는 부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EWY가 4%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코스피가 13일 다시 4% 오른다고 보는 것은 이중 계산이 될 수 있다.

13일 국내장에 새롭게 추가된 재료는 EWY 자체보다 한국 시장 마감 이후 마이크론이 6.6%, 엔비디아가 2.8%, SOXL이 9.3% 오르고 있다는 것과 미국 CPI가 예상에 부합했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얼마에 출발하나’보다 외국인이 하루 더 사느냐

13일 국내 증시의 출발 여건은 우호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한 뒤에도 미국에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가 추가 상승했고 반도체 ETF까지 강세다.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수요도 다시 확인됐다.

여기에 미국 물가가 예상 밖으로 뛰지 않으면서 9월 금리 인상 우려까지 낮아졌다.

다만 좋은 재료 상당 부분은 국내 증시에 이미 선반영됐다.

따라서 13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 갭 상승하느냐보다 외국인이 전날 2조8400억원을 산 데 이어 다시 현물을 매수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을 동시에 사들이면서 두 종목이 전날 장중 고점을 넘어선다면 이번 반등을 단순한 숏커버나 급락 뒤 기술적 반등으로만 보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미국 반도체주가 3~9% 상승했는데도 외국인이 국내장에서 매도로 돌아선다면 전날 급등으로 미국의 호재를 상당 부분 먼저 반영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주의 급등락을 감안하면 하루 미국 기술주 상승보다 외국인 현·선물 수급과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실제 주문 증가가 상승 지속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AI 투자가 이어진다는 선언만 나온 것이 아니다. 코어위브의 1042억달러 수주잔고와 슈퍼마이크로의 이익률 개선처럼 AI 설비투자가 실제 매출과 주문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숫자가 함께 확인됐다.

13일 국내장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날 고점을 다시 넘어서는지, 외국인의 2조8000억원대 현물 매수 뒤 추가 주문이 들어오는지, 코스피200 선물과 두 반도체주의 현물 수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다.

미국장은 현재 진행 중이어서 최종 종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시간 오전 2시 현재까지는 ‘삼전닉스가 6% 뛴 뒤 미국 메모리주까지 따라 오른 상황’​이 만들어졌다.

13일은 미국 반도체주가 더 오르느냐보다 외국인이 하루 더 한국 반도체에 돈을 넣느냐가 이번 반등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