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이어 아이돌봄까지…은행앱, '생활플랫폼'으로 넓어진다

NH농협은행, 아이돌봄서비스 '올원뱅크'에 탑재 우리·하나·신한·기업은행은 앞서 청소년 봉사활동 연계 은행은 앱 이용 범위 확대…정부는 공공서비스 접근성 높여 개인정보 처리·디지털 소외계층 접근성은 과제로

2026-08-12     박지안 기자
[사진=AI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NH농협은행이 아이돌봄서비스를 모바일 앱 'NH올원뱅크'에 탑재한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어린이·청소년 전용 앱에 자원봉사 서비스를 넣은 데 이어 은행권이 송금·대출·자산관리 중심이던 앱을 돌봄·봉사 같은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넓혀가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공공서비스 민간 개방 정책과 맞물려 금융 업무 외 목적으로 은행 앱을 찾는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성평등가족부는 13일부터 NH올원뱅크에서 아이돌봄서비스 회원가입과 서비스 신청, 정부지원금 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아이돌봄서비스 통합포털과 전용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절차다.

앱을 통한 회원가입 절차는 국민행복카드 보유 여부에 따라 다르다. 카드를 이미 보유한 이용자는 NH올원뱅크에서 바로 회원가입할 수 있다. 카드가 없는 이용자는 앱 안내에 따라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은 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요금 결제에 국민행복카드가 활용되는 만큼 카드 발급 안내부터 서비스 가입·신청·정부지원금 조회까지의 접근 경로가 NH올원뱅크로 연결돼 이용자들의 편리함을 높인 셈이다.

이번 연계는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 사업의 일환이다. 정부가 자체 웹사이트나 전용 앱에서 제공하던 공공서비스를 민간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다.

봉사활동에서 돌봄까지…은행권 공공서비스 연계 확대

은행권의 공공서비스 연계는 지난해 청소년 자원봉사 분야로 확대되면서 본격화됐다. 여성가족부는 디지털서비스 개방 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 6월부터 우리·하나·신한·IBK기업은행 등 4개 은행과 협력해 '청소년 자원봉사 신청과 이력 조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통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 앱에서 개인 맞춤형 자원봉사 활동을 추천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어린이·청소년 금융교육 플랫폼 '아이부자' 앱에서 행정안전부의 1365자원봉사포털, 여성가족부의 e청소년 Dovol,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VMS) 등 자원봉사 공공서비스 3종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뱅크'에 자원봉사 신청 서비스를 도입해 1365·Dovol·VMS의 봉사활동 정보를 통합 조회·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IBK기업은행도 'i-ONE뱅크'에서 청소년 봉사활동을 조회, 신청하고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공공서비스의 금융 앱 연계가 봉사활동에서 돌봄으로 확대되면서 은행 앱의 역할도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에서 일상생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접점으로 넓어지고 있다.

은행은 앱 접점 확대…정부는 공공서비스 접근성 강화

행정안전부는 2025년 공모를 통해 아이돌봄서비스를 비롯해 주택청약, 주택임대차 계약 신고, 운전면허 시험 접수, 공공체육시설 예약, 비대면 자격 확인 등을 민간에 개방할 공공서비스로 선정했다. 정부가 별도 포털이나 전용 앱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민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도 공공서비스를 앱에 연계해 금융 업무 외 생활 서비스로 제공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용자가 금융 업무를 볼 때뿐 아니라 돌봄이나 자원봉사 등 생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은행 앱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앱과의 접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가족 단위 수요가 있는 서비스가 부모뿐 아니라 어린이·청소년까지 은행 앱의 이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은행이 어린이·청소년 전용 앱에서 자원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NH농협은행이 국민행복카드와 연계된 아이돌봄서비스를 NH올원뱅크에 탑재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공공서비스의 민간 개방은 국민에게 익숙한 앱을 통해 공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며 "은행 역시 이를 활용해 금융을 넘어 생활 서비스까지 앱의 기능을 확장하면서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은행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디지털 접근성은 과제

공공서비스와 금융 앱의 연계가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서비스와 금융 앱의 연계가 확대되는 만큼 자녀와 가구 관련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수집·이용되는지 이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은행 앱을 이용하지 않거나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이용자를 위해 기존 공공 포털이나 전용 앱 등 이용 경로도 함께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공공서비스 연계가 금융을 넘어 봉사활동과 돌봄 등 생활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은행 앱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은행은 앱 이용 접점을 확대하고 정부는 공공서비스의 접근 경로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민관 플랫폼 연계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