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퇴직연금(IRP) 수수료 문턱 없앴다...재테크 인식 확산으로 DC·IRP 중심 재편 주도
- IRP 가입 시점·채널·적립금 규모 관계없이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 면제 - 퇴직연금 ETF 투자 편의성도 강화...ETF 운용관리 돕는 퇴직연금 펀드 출시 - 퇴직연금, 노후대비 넘어 재테크 인식 확산...사업자·상품 선택 중요성↑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수수료 부담을 덜고 운영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고객 자산 흐름이 장기 수익률을 높이려는 방향으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모든 IRP 계좌의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특히 모바일·홈페이지 등 비대면 가입자를 중심으로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대면 채널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업권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퇴직연금 수익률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가 DC(확정기여형)·IRP(개인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투자상품 라인업 확대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통해 DC·IRP 가입자의 운용 편의성을 개선해왔다. 이에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IRP 원리금보장형과 비보장형 상품의 직전 1년 수익률에서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견조한 운용 성과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2026년 2분기)에 따르면 삼성생명 IRP 원리금비보장형 1년 수익률은 61.34%, 원리금보장형은 4.61%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자 평균(원리금비보장 49.34%, 원리금보장 2.28%)을 크게 상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C·IRP 시장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가입자가 상품 선택부터 운용 상담, 수익과 비용까지 전 과정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효용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수수료 부담은 낮추고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강화해 고객의 안정적인 은퇴 준비를 돕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 6월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거래 시스템을 개편하고 ETF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시 활황에 따라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TF 등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활용한 자산운용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퇴직연금 ETF 거래 시스템도 개편했다. 고객 밀착형 컨설팅을 통한 수익률 관리에 더해 실제 상품투자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높이는 방향으로 퇴직연금 서비스를 고도화한 것이다.
또한 ETF 직접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를 위한 ‘삼성생명 ETF 오토마타(주식형)’ 펀드도 선보였다. 고객이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 트렌드에 맞춘 ETF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중 처음으로 자산관리 적립금 50조원을 넘어서며, 자산운용 역량과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여왔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보험업권 우수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근로자 임금 상승과 신규 가입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도 단순한 노후 대비 차원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받으면서 사업자와 상품 선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