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밀리는데 EWY 2%↑·SOXL 1%↑…‘삼전 4% 반등’ 외국인이 이어갈까
QQQ 0.44%↓·알파벳 3.03%↓…美 기술주 CPI 앞두고 숨고르기 EWY 2.08%·SOXL 1.05%↑…엔비디아·마이크론 하락과는 엇갈려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4765억원 순매수…삼성전자 전날 4.13% 반등 엔비디아 5000억달러 AI금융, 정작 아폴로 6%·KKR 7% 급등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관련 자산과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상승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3시15분 전후 S&P500 ETF인 SPY는 0.29%, 나스닥100 ETF QQQ는 0.44%, 다우존스30 ETF DIA는 0.17% 하락하고 있다. 알파벳이 3.03% 떨어지며 나스닥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는 2.08%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세 배 추종하는 SOXL도 1.05%, 반도체 ETF SMH는 0.33% 오르고 있다.
미국 기술주 전체 방향과 한국·반도체 관련 자산이 분리되는 셈이다.
11일 삼성전자가 4% 넘게 반등한 데 이어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4700억원 넘게 순매수한 만큼, 12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매수로 연결되는지가 가장 먼저 확인할 변수다.
엔비디아·마이크론은 내리는데 SOXL은 상승
미국 반도체주 내부에서도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0.21% 하락한 217달러선, 마이크론은 0.74% 내린 85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AMD는 0.42% 상승하고 있다. SOXL과 SMH 역시 플러스권이다.
마이크론은 장중 8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고 엔비디아도 장중 222달러를 넘었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단순히 AI·반도체주 전체가 다시 상승하는 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SOXL과 SMH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반도체 업종 전체에 대한 투매가 나타나는 상황과도 차이가 있다.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국 반도체지수 자체보다 마이크론의 종가와 외국인 국내 현물 수급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EWY 2% 상승…뉴욕증시와 ‘온도차’
더 눈에 띄는 것은 EWY다.
EWY는 현재 166.52달러로 2.08% 상승하고 있다. 장중 한때 168.78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시간 QQQ가 0.4% 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관련 자산의 상대수익률이 두드러진다.
11일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6345.53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13%, SK하이닉스는 0.35%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0억원과 30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에서 476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대규모 현물 매도와 비교하면 수급 강도가 크게 완화된 모습이다. VKOSPI도 하루 11% 하락해 61선으로 내려왔다.
다만 EWY 상승률 2%를 그대로 12일 코스피 상승률의 선행지표로 볼 수는 없다. EWY에는 11일 국내 증시 상승분과 원화 가치 변화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EWY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은 최근 급락했던 한국 주식에 대한 해외 투자심리가 최소한 추가 악화되고 있지는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수출 155% 증가…삼성전자 반등에는 ‘숫자’가 붙었다
11일 국내 반도체주의 반등에는 실물지표도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한국의 수출액은 2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00억달러로 155%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해 4.13% 올랐지만 SK하이닉스 상승률은 0.35%에 그쳤다. 같은 반도체 업종에서도 최근 주가 낙폭과 밸류에이션, HBM과 범용 메모리 사업 구조에 따라 주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초 수출에서 반도체의 실적 모멘텀이 재확인됐고 메모리 가격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12일에는 삼성전자가 하루 반등에 그치지 않고 추가 상승하는지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SK하이닉스로 매수가 확산되는지가 중요하다.
‘5000억달러 AI 금융’…엔비디아보다 월가가 먼저 뛰었다
엔비디아의 5000억달러 AI 인프라 금융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 반응도 구체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금융사와 AI 컴퓨팅 인프라를 위해 5000억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크게 움직이는 곳은 엔비디아가 아니다.
아폴로는 6.09%, KKR은 7.05%, 블랙스톤은 4.23%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히려 0.21% 하락 중이다.
로이터도 아폴로와 블랙스톤의 급등을 엔비디아와 맺은 AI 컴퓨팅 금융 협약과 연결해 설명했다.
이는 이번 발표를 시장이 단순한 ‘엔비디아 GPU 추가 판매’보다 AI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금융 가능한 인프라 자산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장의 형성으로 먼저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중장기적으로 AI 서버와 HBM·서버 D램 수요를 지지하는 재료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주가가 당장 상승하지 않는 만큼 5000억달러라는 숫자를 단기 국내 반도체주 상승폭으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유가 88달러·美 장기금리 고공행진…오늘 밤 CPI
반대로 거시 변수는 여전히 부담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67달러로 1.1%, WTI는 83.17달러로 1.3% 상승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 협상 기대가 일부 살아났지만 실제 선박 통행은 평시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75%까지 올라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2%를 넘어 장기금리 상승이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시장의 다음 분수령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30분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로이터 조사에서 시장은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4%, 근원 CPI가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론 알바하리 LNW 최고투자책임자는 물가지표를 앞두고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동결할지를 놓고 시장 전망도 거의 양분된 상태다.
12일 국장, 오전보다 오후가 더 중요할 수도
현재 미국시장 흐름만 놓고 보면 12일 국내 증시의 출발점은 전날보다 나쁘지 않다.
미국 주요 지수와 엔비디아·마이크론이 약세지만 SOXL과 SMH가 상승하고 있고, EWY는 2% 넘게 오르고 있다. 전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확인됐고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도 나타났다.
다만 이날 밤 CPI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신규 매수를 줄이거나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12일에는 지수 시초가보다 ① 외국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을 동반 매수하는지 ② 전날 4765억원 들어온 코스피200 선물 매수가 이어지는지 ③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반등이 SK하이닉스로 확산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뉴욕 기술주는 떨어지는데 EWY와 반도체 ETF가 상승하는 현재의 엇갈림이 국내장에서 실제 외국인 매수로 연결되느냐가 이날 코스피 6300선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