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금융' 앞세운 PFCT, 영업손실 119억·자본 63억↓…재무건전성 시험대

이수환 대표, BCG·베인앤컴퍼니 출신 전략가 온투금융 1호서 AI 금융솔루션 기업 전환 시도 순손실 136억·현금성자산 122억→47억 감소 금감원 경영유의 이후 내부통제 설명 책임도 커져

2026-08-10     한순구 기자
이수환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베인캐피탈이 대주주로 있는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AI 금융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고 있지만, 감사보고서상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을 늘렸지만, 적자 지속과 자기자본 감소가 확인되면서 재무건전성과 내부통제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PFCT는 옛 피플펀드컴퍼니다. 2021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1호 사업자로 등록한 뒤 최근에는 AI 기반 여신·리스크관리 솔루션과 글로벌 B2B 사업을 앞세우고 있다. 회사 전면에는 이수환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공개 프로필상 1982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대상 전략 컨설팅을 수행했고, 베인앤컴퍼니에서는 서울·도쿄·인도 등에서 글로벌 기업 전략 컨설팅을 맡았다. 2015년 피플펀드 창립 초기 전략총괄이사(CSO)로 합류했고, 2018년 부대표를 거쳐 2023년 8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최근 PFCT의 정체성을 단순 온투금융사가 아닌 ‘AI 렌딩테크’ 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금융 AI의 핵심이 챗봇이나 단순 업무 자동화가 아니라 신용평가, 리스크관리, 여신 의사결정 체계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PFCT 역시 금융 특화 AI 인프라 ‘에어팩’을 앞세워 금융권 AI 전환과 해외 진출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감사보고서상 숫자는 아직 전환의 과도기를 보여준다.

PFCT의 2025년 영업수익은 131억6062만원으로 전년 103억4689만원보다 증가했다. 금융업 재무제표상 ‘영업수익’은 일반 제조·유통기업의 매출액에 가까운 개념이다. 시스템제공수수료수익은 92억6432만원, 리스크솔루션수수료수익은 32억2008만원이었다. 특히 리스크솔루션수수료수익은 2024년 12억원에서 2025년 32억2008만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비용이다. 외형은 커졌지만 비용 부담은 여전했다. PFCT의 2025년 영업비용은 250억3856만원으로, 영업손실은 118억7793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35억7807만원이었다. 전년 영업손실 149억7968만원, 당기순손실 150억2420만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매출성 수입은 늘었지만 비용 구조를 상쇄하지 못해 적자가 이어진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PFCT가 AI 금융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보다 비용 통제와 현금흐름 개선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성 수입 늘었지만 비용은 1.9배…현금·자본도 동반 감소

재무상태표에서는 자기자본과 현금성자산 감소가 두드러진다.

PFCT의 자기자본은 2024년 말 94억985만원에서 2025년 말 30억7810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1억7668만원에서 47억1401만원으로 감소했다. 1년 새 현금성자산이 74억6267만원 줄어든 셈이다.

유동성 부담도 확인된다. 2025년 말 기준 PFCT의 유동자산은 88억8535만원, 유동부채는 111억9336만원이다. 단기적으로 현금화 가능한 자산보다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가 더 큰 구조다.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73억2122만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PFCT가 AI 금융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려면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 기반 회사는 기술기업 스토리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여신, 리스크관리, 투자자 자금이 얽힌 사업을 하는 만큼 적자 축소가 실제 흑자전환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탈 투자 5년차…적자 지속 땐 엑시트 셈법도 복잡

PFCT의 재무 흐름은 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감사보고서상 PFCT의 최대주주는 BCC Perfect Investments, LP다. PFCT는 대외적으로 베인캐피탈을 대주주로 소개해왔다. 베인캐피탈이 PFCT에 투자한 지 약 5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전략적 투자자 유치, 구주 매각 등 회수 전략을 위해서는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AI 금융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스토리는 분명하지만,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회수 가능한 숫자가 중요하다”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PFCT는 2025년 대규모 결손보전도 실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12월 주주총회에서 주식발행초과금 1417억5300만원과 기타자본잉여금 2억4700만원 등 총 1420억원을 결손보전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미처리결손금은 2024년 말 1358억1021만원에서 2025년 말 73억8828만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한 회계상 결손 정리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통해 누적 손실을 해소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기업가치 산정에서는 결손보전 이후의 영업손익과 현금흐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 만기·대손충당금도 변수

전환사채 만기도 변수다.

PFCT는 2021년 11월 전환사채 3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일은 2026년 11월 30일이며, 만기 시 원금의 146.93%를 일시상환하는 조건이다. 2025년 말 기준 전환사채 관련 유동부채는 액면 30억원에 상환할증금 14억790만원, 전환권조정 차감분 등을 반영해 약 40억6119만원으로 잡혔다.

대여금과 대손충당금 규모도 눈에 띈다.

2025년 말 기준 PFCT의 단기대여금은 144억7127만원, 장기대여금은 137억9795만원이다. 장단기대여금 합계는 약 282억6922만원이다. 이에 대해 설정된 대손충당금은 단기대여금 113억4155만원, 장기대여금 123억1088만원 등 총 236억5244만원이다. 대여금 총액의 상당 부분에 대해 회수 불확실성이 반영된 셈이다.

이는 과거 금융감독원 경영유의 조치와도 맞물려 있다. 금감원은 PFCT에 대해 2021년 두 개 법인과 총 350억원 한도의 자금 대여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의사결정 및 의사록 관리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경영유의는 제재 수위가 높은 중징계는 아니다. 그러나 온투금융업자가 대규모 자금 대여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통제 미비를 지적받았다는 점은 시장 신뢰 측면에서 가볍게 보기 어렵다. PFCT가 AI 금융기술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지배구조, 내부통제, 자금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금융 전환 스토리, 재무·내부통제 검증 병행돼야”

PFCT가 처한 상황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영업수익은 증가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도 전년보다 줄었다. 리스크솔루션수수료수익 증가 역시 회사가 온투금융 중심에서 AI 금융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전환 속도와 재무 부담 사이의 간극이다. AI 솔루션 매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지, 해외 진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손실 구조가 연간 기준 흑자전환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온투업자는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자금이 얽힌 규제업권 사업자인 만큼 일반 스타트업과는 다른 수준의 내부통제와 설명 책임이 요구된다”며 “적자와 자본감소, 대손충당금, 내부통제 문제가 함께 제기된 회사라면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언론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곧바로 제재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업 기반 회사라면 유동성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우려에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시장 신뢰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표가 직접 나서 기술 비전과 해외 진출을 설명하는 회사라면 감사보고서상 재무 리스크와 내부통제 이슈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설명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주주가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인 경우 회수 가능성과 재무 안정성은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지표”라고 말했다.

본지는 PFCT 측에 감사보고서상 적자 지속, 자기자본 감소, 현금성자산 감소, 전환사채 만기, 대여금 및 대손충당금 설정 배경, 금감원 경영유의 이후 내부통제 개선 여부 등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별도 답변은 받지 못했다.

PFCT는 ‘보통 사람을 위한 보통이 아닌 금융’을 표방하며 온투금융 시장의 대표 사업자로 성장했다. 이제 회사는 AI 금융기술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가 보여주는 숫자는 아직 전환의 과도기를 말하고 있다.

이수환 대표가 강조하는 AI 금융 비전이 실제 수익성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검증은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