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400선 찍고 6258선 후퇴...외국인 8581억원 '팔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가 장중 6400선을 돌파한 뒤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6250선으로 밀려났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반등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58%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69포인트 높은 6365.07로 출발해 장중 한때 6415.60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며 6158.73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격차는 256.87포인트에 달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8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70억원, 579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차익거래는 8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에서 7384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65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4.88% 내린 1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스퀘어도 3.20%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22% 오른 23만10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4.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8%), 삼성전기(3.99%), 삼성바이오로직스(2.77%), KB금융(2.51%) 등도 상승했다.
특히 지수 하락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554개로 하락 종목 322개보다 많았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일부 대형주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면서 지수와 개별 종목 흐름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은 24조30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에서는 상상인증권이 29.91%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혜인과 유니켐도 각각 29.89% 상승했다. 반면 롯데쇼핑(-12.93%), SK디앤디(-11.95%), 고려아연(-10.37%)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최근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과 관련한 새로운 합의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만큼 긴장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와 물가뿐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추가 통상조치에 대한 경계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86포인트(0.36%) 내린 798.81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다시 8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6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급락 이후에도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안정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약화됐다"며 "이란의 적대국 선박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금지 법안 검토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말을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경고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주가 반등에 실패하는 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도 혼조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