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늘자 살아난 면세점…회복세 속 ‘질적 성장’ 과제도
상반기 방한객 증가에 면세점 매출·수익성 개선 흐름 FIT 중심 소비 확대로 명품·K뷰티·K푸드 판매 확대 객단가는 감소…내실 성장과 수익성 확보가 다음 과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면세업계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따이궁(구매대행업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별관광객(FIT) 비중이 확대되면서 명품과 K뷰티, K푸드 판매가 늘었고 일부 업체는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다만 관광객 증가가 1인당 구매액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아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면세업계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면세점 방문객도 함께 증가했고, 명품과 K뷰티, K푸드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에서도 회복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6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약 5조원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방문객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나며 면세점 실적을 견인했다.
업체별로도 외국인 소비 확대 효과가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럭셔리 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고, K뷰티와 K푸드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명품 패션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에르메스·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 강화와 인천공항 복층형 루이비통 매장 운영 등을 통해 프리미엄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DF2 구역 운영 효과가 반영되면서 2분기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일부 사업권을 반납하며 외형은 줄었지만 고정비 부담을 낮춘 영향으로 면세사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회복세가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방문객은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면세 가격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 데다 소비 패턴이 다변화되면서 관광객들이 쇼핑보다 체험과 콘텐츠 소비에 지출을 분산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데서 나아가 개별관광객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K뷰티와 K푸드, 한정판 상품, 체험형 콘텐츠 등을 확대해 구매 전환율과 객단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름 휴가철과 중국 국경절, 연말 쇼핑 성수기가 이어지는 만큼 외국인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면세점 회복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개별관광객 중심 소비 확대가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방문객 증가보다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쇼핑 경험을 통해 객단가와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