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단 일본차 '어닝 서프라이즈' 질주…현대·기아는 어땠나
토요타·스즈키 등 환 차익 업고 순이익 폭증 현대·기아, 환율 효과보단 하이브리드 판매 급증 및 고수익 RV 중심 포트폴리오 공략 일본차의 거센 추격 속 수익성 압박 넘을 현대·기아 승부수는?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장기화된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막대한 환 차익을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기아는 환율 특수 대신 주력 RV와 친환경차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즈키 등 일본 완성차 기업들의 최근 실적은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스즈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한 1조7057억엔(약 15조2852억), 순이익은 무려 80% 폭증한 1836억엔(약 1조6452억원)을 기록했다.
토요타와 혼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표를 갈아치우는 분위기다. 환율 효과로 불어난 막대한 자금력은 향후 친환경차 및 소프트웨어 전환 등 미래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환율 효과보다는 고수익 차종과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일본차와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기아는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셀토스 등 주력 RV 라인업을 앞세워 총 29만8037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50% 이상 급증해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시장 등에서 산업 수요 위축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7월 전 세계 시장 판매량은 31만84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 가량 감소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의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시를 앞둔 신차 '디 올 뉴 아반떼'를 비롯해 아이오닉 V, 아이오닉 3 등 전동화 라인업이 본격적인 출격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저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일본 차들의 공세가 거세졌다. 현대차·기아는 인센티브 증가 및 비용 압박 속에서 영업이익 측면의 차별화를 꿰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 및 RV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