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브로커리지·WM 성장에도 2분기 순익 후퇴...IB·운용 둔화
상반기 순이익 1조1735억원으로 37% 증가...2분기는 54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 일평균 약정대금 55% 늘고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2배 증가...리테일 성장세 지속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자산관리(WM) 부문 성장, 비증권 계열사의 이익 개선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다만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브로커리지와 WM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의 둔화가 이익 증가 폭을 제한했다.
6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공개한 회계감사인 검토 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505억원으로 119.7%, 세전이익은 2조6219억원으로 94.4%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6%로 전년 동기보다 9.7%포인트 상승했다.
그룹의 외형도 빠르게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3.7% 증가한 168조4000억원, 총 운용자산(AUM)은 20.9% 늘어난 6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4.2% 증가한 13조8130억원을 기록했다.
지주 실적의 급증에는 증권 외 계열사의 이익 확대도 힘을 보탰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5% 늘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595억원으로 589.2% 급증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영업자산 확대와 기존 투자자산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58.0% 증가한 66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주 세전이익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69.8%에서 2분기 56.2%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별도 기준으로는 분기 실적의 온도 차가 나타났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1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지만, 2분기 순이익은 5495억원으로 전분기 6240억원보다 11.9% 감소했다. 주식시장 호조로 2분기 순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1조2108억원을 기록했으나 수익 증가가 순이익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 축은 브로커리지였다. 2분기 일평균 약정대금은 28조6500억원으로 전분기 18조4800억원보다 55.0% 증가했다.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도 10.91%에서 12.11%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식·파생상품 등을 포함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452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4.2% 늘었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722억원,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802억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고객 기반 확대는 이자 부문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고객예탁금 평잔은 1분기 15조9200억원에서 2분기 21조790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 평잔도 같은 기간 5조5500억원에서 6조1900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이자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전분기보다 7.4% 늘었다.
WM 부문의 성장세는 브로커리지보다 가팔랐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04조97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1% 증가하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증권과 자산관리 상품 판매가 늘면서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2513억원으로 106.8%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560억원으로 26.9% 늘었고, 자산관리 수수료는 1660억원으로 203.8% 증가했다. 거래대금에 민감한 브로커리지 외에 금융상품 판매를 새로운 수익 축으로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IB 부문은 시장 위축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ECM과 유상증자, 국내채권 인수 리그테이블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 IB 수익은 19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감소했다. IB 수수료 수익은 1435억원으로 7.4% 줄었고, 관련 이자수익은 463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 상승에도 전체 발행·딜 시장이 축소되면서 실적 방어에 한계가 나타난 셈이다.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도 전분기보다 28.5% 줄었다. ELS 조기상환과 파생상품 운용손익은 개선됐지만 배당금·분배금 수익 감소폭을 상쇄하지 못했다. 2분기 배당금·분배금 수익은 1119억원으로 전분기 2221억원보다 49.6%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정 사업 부문이나 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변동성 큰 시장 상황에 철저히 대응하며 글로벌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