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단기차입 한도 1년 새 4배...해외주식 성장에 운영자금 여력 확대

전체 단기차입 한도 2400억원으로 확대 1분기 외화증권 거래금액 133조4293억원

2026-08-0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토스증권이 금융기관 단기차입 한도를 대폭 확대하며 운영자금 조달 여력을 키웠다. 해외주식 거래가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매수세도 다시 강해지면서 거래량과 고객자금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기반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기관 차입 한도를 기존 7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1500억원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당좌차월 한도 200억원을 포함한 전체 단기차입금 한도는 9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차입 한도 1500억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증권 자기자본 8728억원의 17.19%에 해당한다. 증액 이후 전체 단기차입 한도는 자기자본의 약 27.5% 수준이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 차입 형태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공시됐다.

단기차입 한도는 최근 1년간 가파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7월 말 600억원이던 토스증권의 전체 단기차입 한도는 이번 결정으로 2400억원까지 늘어 1년 만에 4배가 됐다.

토스증권의 자금 조달 여력 확대는 해외주식 사업의 성장세와 맞물린다.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 34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34.3%, 당기순이익은 844억원으로 32% 각각 늘었다.

특히 외화증권 거래금액은 133조4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867억원에서 1244억원으로 43.5% 늘었다.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1251억원 가운데 외화증권 부문 비중은 약 99.4%에 달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가 토스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매수세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순매수액은 46억6862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환산액은 약 6조7428억원으로, 6월 순매수액 6억3296만달러의 약 7.4배다. 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미국주식 자금 흐름은 올해 상반기 큰 변화를 보였다. 순매수액은 2월 39억4905만달러에서 3월 16억9150만달러로 감소했고, 4월에는 4억6893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5월 순매도 규모는 9억3977만달러까지 확대됐지만 6월 6억3296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46억달러를 넘어섰다.

7월 미국주식 투자 수요 회복은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비중이 높은 토스증권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차입 한도는 실제 조달액이 아닌 최대 가능 금액인 만큼 향후 차입 실행 규모와 이자비용,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결제와 환전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자금 규모도 함께 커진다”며 “한도 확대는 실제 차입보다는 거래량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 여력을 미리 확보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