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확대" 공식화…배당·자사주 매입 기대감
연내 구체적 주주환원 정책 공개 특별배당·자사주 매입 등 검토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호황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공식화했다. 양사는 투자 재원을 유지하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에게 돌려주는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연내 구체화할 계획이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로이터에 전달한 성명에서 "경기순환 위험을 관리하고 성장 이니셔티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계속 주력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연말까지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밝힌 주주환원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발표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시장 호황이 주주환원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수요 급증으로 양사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약 200조원, SK하이닉스는 100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기본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현금창출력 확대가 추가 환원 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기 배당과 함께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기 정책에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메모리 호황으로 순현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 확대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양사의 현금창출력이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진 만큼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여력이 커졌다"며 "구체적인 배당 확대 규모와 자사주 매입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