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은 같았는데…식품업계 2분기 실적, 해외가 희비 가른다

글로벌 매출 비중 높은 기업 중심 실적 방어 기대 고환율·포장재 부담 속 내수 중심 기업은 수익성 압박 전망해외 경쟁력 하반기 실적까지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

2026-08-06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공통된 악재 속에서도 해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단순한 분기 성적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식품업계는 같은 비용 부담 속에서도 해외 사업 성과에 따라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포장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은 업계 전반에 공통적으로 작용했지만, 해외 매출 확대 여부가 이를 상쇄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업은 삼양식품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매출 약 7500억원, 영업이익 약 1700억원 후반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불닭 브랜드 판매가 확대되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농심과 롯데웰푸드 역시 해외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농심은 북미와 중국 시장 판매 호조와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며, 롯데웰푸드는 인도 법인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 판매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다소 다른 흐름이 예상된다. 곡물과 포장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 역시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증가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은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는 내수 시장 점유율과 가격 정책이 실적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해외 생산기지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현지 유통망 확보 여부가 기업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식품업계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기업별 대응 여력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환율 효과와 수출 증가를 통해 비용 부담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반면, 내수 중심 기업은 가격 인상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원가 부담과 소비 둔화라는 이중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K푸드의 세계적 인기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기업별 실적과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식품기업들의 실적은 해외 사업 경쟁력이 얼마나 확보됐는지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고환율과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