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알테오젠, '3억 불 딜' 불구 상승은 미약…하반기 '상승장' 견인할까

5개월 만의 기술수출에도 제한적 반등 추가 기술수출 예고...ALT-B4 계약 9건

2026-08-06     민보영 기자
[상장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5개월 만에 신규 기술수출 계약을 내놓은 알테오젠의 주가가 계약 발표 당일 3.75%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계약 공시가 나온 5일 장 초반 29만원에서 5% 하락했다가, 하반기 추가 기술수출 예고 소식에 반등에 성공하면서다. 반도체 대형주가 이끄는 수급 장세가 코스닥 순환매로 이어지는 가운데 알테오젠이 하반기 바이오섹터를 이끌 주도주가 될 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전일 대비 약 4% 상승한 2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오전 선급금·마일스톤을 포함한 약 5219억원(3억65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이다. 개인 투자자는 사고, 외국인 투자자와 투자기관은 팔았다. 5일 개인의 순매수는 25만6164주로 최대 매수 주체에 올랐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714억8009만5000원이다. 반면 외국인은 15만3318주를 순매도하며 최대 매도 주체로 올라섰다. 기관별로는 금융투자 부문이 9만8253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는 GSK 자회사 테사로(Tesaro)와 기술 이전 소식 이후 6개월간 0.25% 하락하며 저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달 이후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SC 출시가 가까워지는데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잠정 유보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8.79%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5일 상승폭이 제한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오섹터의 더딘 투심 회복과 평소보다 높은 공매도 거래량을 꼽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 펀더멘털이 다른 바이오 기업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올초 로열티 수준 등 계약 조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위축됐던 투심이 아직 충분하게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에 따른 공매도 거래량도 영향을 미쳤다. 5일 공매도 거래량은 16만6165주로, 직전 거래일 6만5124주의 약 2.6배에 달했다. 대부분 6~10%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비중도 17.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호재로 꼽혔던 다른 바이오기업의 임상3상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일정 등으로 바이오섹터 전반에 실망 매물이 출회한 점도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상승폭 제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올 하반기 바이오섹터 견인차 중 하나로 알테오젠을 꼽는 분위기다. 바이오섹터 저조한 흐름에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데다 하반기 기술수출을 예고한 만큼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계약 공시 당일 "현재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ALT-B4 적용을 논의하고 있으며, ALT-B4는 SC 제형 전환 분야에서 하나의 표준 기술로 자리 잡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좋은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예고했다. 

신한리서치에 따르면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 SC 제형의 미국 시장 전환율은 4월 미국 보험청구코드(J-code) 등록 이후 3개월 만에 9%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MSD의 키트루다 SC 2분기 매출은 4억6300만달러(약 6621억원)로 전 분기 대비 2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SC 전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키트루다 SC 매출은 3~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계약상 판매액·누적 판매액 달성에 따른 판매 마일스톤 수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인으로 풀이된다. 

계약 조건에 따른 판매 마일스톤 지급 요건 충족으로 알테오젠이 연내 받게 되는 금액은 약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으로 GSK, 바이오젠 등 올해 계약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공개된 총 계약 규모만 11조원을 기록했다.

알테오젠이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ALT-B4'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로 개발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정맥주사(IV) 형태로 투여하던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약물 투여 시간을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항암제 시장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다. 올해 총 3건의 기술이전을 성사해 국내 바이오텍 가운데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계약 규모에 대한 기대감 차이로 지난 1월 테사로와 PD-1 억제제 '도스탈리맙(상품명 : 젬퍼리)'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상업화 계약 체결 당시 주가는 3거래일 동안 총 28%에 달하는 낙폭을 보였다. 3월에는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SC제형 개발을 위해 약 8700억원(5억79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자 3거래일간 주가는 7.17% 상승했다. 이번 계약으로 알테오젠이 ALT-B4 플랫폼을 기술이전한 총 사례는 9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