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도 털어낸 파업 리스크… 주요 철강사 중 '포스코'만 남아

2026-08-06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포스코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임단협 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포스코는 창사 이래 첫 파업 기로에 서며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종 가결을 이뤄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 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금 300% 및 현금 530만 원 지급, 각종 수당 5045원 인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생산 차질 우려를 털어내면서, 경영 정상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국내 철강 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밀어내기 수출 공세가 맞물리면서 극심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380만t 수준을 기록하며 저가 물량 부담이 지속된 반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업황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유례없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주요 철강사 노사 간에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 파업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 걸쳐 예년보다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 짓는 조기 타결 분위기가 주를 이뤄왔다.

동국제강그룹의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며 1994년 '항구적 무파업' 선언 이후 3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이어갔다. 세아베스틸 등 주요 특수강 및 강관 업체들 역시 노사 상생 기조에 뜻을 모으며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주요 철강사 중 유일하게 노사 간 임금 인상 폭과 이익 배분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 결렬 이후 노사 대립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본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기본급 7.1% 인상과 성과급 등을 요구하는 노조 측과 목표 영업이익 연동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결국 지난달 23일 제6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이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2.2%의 높은 찬성률을 가결했다.

노사 간 평행선이 지속되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조정기간 연장을 권고했으며, 노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오는 18일 중노위 3차 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에 첫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조합원과 지역사회에만 희생을 요구하면서, 지주사 배당 및 브랜드 사용료 등에는 수천억 원을 지출하는 행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파업은 목적이 아닌 최후의 수단인 만큼, 회사가 책임 있는 제시안을 내놓는다면 마지막 조정절차에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