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밸류업 공시 747곳으로 확대...참여기업 시총 비중 84.6%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누적 747개사로 확대됐다. 공시 참여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의 80%를 넘어선 가운데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도 이어지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시를 넘어 주주환원 확대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코스피 348개사와 코스닥 399개사 등 총 747개사로 집계됐다.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4944조700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84.6%를 차지했다. 특히 코스피 공시기업의 시가총액은 4814조30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88.4%에 달했다. 단순한 참여 기업 수뿐 아니라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공시 참여가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7월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엠디바이스, TS인베스트먼트, 나노씨엠에스, 조일알미늄, 차이커뮤니케이션 등 6개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로 공시했다.
기존 계획의 이행성과와 평가를 담은 주기적 공시는 비츠로셀과 한미반도체, 하나금융지주 등 3개사가 제출했다. 지난 2024년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시행된 이후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누적 117개사다.
향후 공시 참여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 1~3개사 수준에 그쳤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공시는 7월 7건으로 증가했다. 예고공시는 향후 본공시 제출 의사를 시장에 미리 알리는 제도로, 실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배당기업의 공시 참여도 확대됐다. 7월 말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고배당기업은 총 632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42개사는 고배당기업 지정 이후 신규로 계획을 공시했고, 나머지 90개사는 기존 공시 기업이다.
서울평가정보는 지난 3월 약식 형태로 공시한 이후 7월 기업가치 제고 관련 세부 계획을 보완해 추가 공시했다. 거래소는 이 같은 자발적 보완 사례가 확대되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구체성과 투자자 소통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은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5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미 취득한 약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약 5000억원 규모의 기취득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규모도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약 2조5000억원, 현대자동차가 약 7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7월 중 코스피 58개사와 코스닥 32개사 등 총 90개 상장사가 약 7조4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기업가치 제고 관련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31일 3162.13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 1797.52보다 7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6.5%를 19.4%포인트 웃돌았고, 코스피200 상승률 72.7%보다도 3.2%포인트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밸류업 ETF 13종목의 순자산총액은 7월 말 3조4000억원으로 최초 설정 당시보다 598.5% 증가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양적 확산이 본격화된 만큼 앞으로는 공시 내용의 구체성과 실제 이행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누적 공시기업 747개사 가운데 이행평가를 포함한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117개사에 그치고 있어 공시 이후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고배당·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과 특례상장 기업의 공시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9월 전국 6개 지역에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설명회에서는 저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작성 방법과 공시 지원 컨설팅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