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선단공정 풀가동…연내 흑자전환 변수는 '수율·성과급'

8나노 이하 완전 가동에도 흑자 시점은 불특정 2나노 안정화·하반기 비용 인식이 수익성 좌우

2026-08-05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8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 완전 가동 수준에 도달했지만 흑자 전환 시점은 여전히 특정하지 못했다. 2나노 공정 수율과 성과급 비용 인식이 흑자 전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하반기 실제 수익성 개선 폭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선단 공정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8나노 이하 공정에서 완전 가동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 노드에 걸쳐 가동률이 전년 대비 개선됐고, 8나노 이하 선단 노드는 고성장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면서 완전 가동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선단 공정만 놓고 보면 생산능력을 대부분 활용하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하지만 가동률 개선이 곧바로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커스텀 오더 중심의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풀가동을 달성했음에도 손익 개선 시점을 특정하지는 못한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이 단순한 가동률보다 수율과 제조원가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제시한 첫 번째 변수는 2나노 수율이다. 강 부사장은 "2나노 1세대 양산을 기반으로 하반기 2나노 2세대 양산을 램프업하고 공정 최적화를 통해 수율을 안정화해 제조 생산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율 안정화 과제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선단 공정이 풀가동 상태라도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강 부사장은 “올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가동률 상승, 수율 개선, 가격 조정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텍사스주

또 다른 변수는 성과급 비용이다. 강 부사장은 2분기 파운드리 실적에 대해 “성과급 관련 비용 차감 전 기준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손익 개선 폭이 성과급 비용을 반영하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는 성과급이 확정되지 않아 충당액을 반영하지 않았고, 2분기에는 상반기 누적 특별성과급을 반영했다"며 "규모는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의 약 10.5%"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분기에 기록되는 성과급 지급액이 해당 분기 손익계산서에 인식된 비용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3분기부터는 관련 재고의 매출액과 연동하여 비용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제조원가에서 노무비 비중이 큰 만큼 성과급 비용은 하반기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동률 개선 효과의 일부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사업 환경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하반기에는 2나노 2세대 모바일 제품 양산과 4나노 LPU(언어처리장치) 양산 확대, HBM 베이스 다이 공급 확대가 예정돼 있다. 강 부사장은 미국과 중국 고객사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파운드리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선단 공정 매출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AI HPC(고성능컴퓨팅) 비중도 지난해 10%대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파운드리사업부의 흑자 전환과 관련해서는 선단 공정 가동률이라는 외형 지표보다 수율 안정화와 제조원가 개선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는 모양새다. 하반기에는 2나노 수율 개선 속도와 가격 조정 효과가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성과급 비용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선단 공정 수요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안정적인 수율로 생산해 수익성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며 "하반기에는 2나노 수율 개선과 가격 조정 효과가 성과급 등 비용 증가를 얼마나 흡수하는지가 실적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