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전 부문 고른 성장 속 ‘수익 다각화’ 성과...주주환원 속도낼까

2분기 순이익 4882억원·ROE 23.2%...리테일 고객자산 652조원·HNW 고객 57만명 돌파 발행어음 인가 걸림돌 해소·자기자본 8조원 돌파...신규사업과 주주환원 확대 병행 주목

2026-08-05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48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유입된 리테일 자금이 금융상품 판매와 연금 등 자산관리 수익 확대로 이어지면서 증시 활황의 효과가 WM 부문까지 확산됐다.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선 데다 발행어음 인가를 둘러싼 제재 리스크도 완화됐다. 하반기에는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주주환원 강화와 어떻게 병행할지가 주목된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346억원보다 108.1%, 전 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6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1% 늘었으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2%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8% 증가했다. 연결 순이익과 별도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실적 성장을 가장 크게 이끈 것은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별도 기준 순수탁수수료는 4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2%, 전 분기보다 25.9% 증가했다. 국내주식 수수료가 3237억원으로 213.8% 늘었고, 해외주식 수수료도 1161억원으로 96.7% 증가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확대된 데다 해외주식 거래까지 늘면서 국내외 주식 수익이 동시에 개선됐다.

거래 고객과 자금을 자산관리 기반으로 연결한 점도 두드러졌다.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2% 증가했다. 삼성증권 기준 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HNW) 고객은 57만2000명으로 87.5% 늘었다. 지난해 2분기 리테일 고객자산 356조2000억원, HNW 고객 30만5000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고객 기반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고객자산 증가는 금융상품 판매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랩어카운트 순수수료가 495억원으로 501.5% 급증했다. 퇴직연금 예탁자산은 28조1000억원으로 62.6% 늘었으며, 개인연금 잔고도 15조원까지 확대됐다.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 자체는 높아졌지만 주식 거래를 통해 유입된 고객과 자금을 랩어카운트와 연금 등 장기 자산관리 상품으로 연결하면서 증시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WM 수익으로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과 IB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38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 전 분기보다 12.6% 증가했다. 고객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가 늘어나면서 금융수지 기반이 확대됐다. 분기 평균 신용공여 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전 분기보다 26.1% 늘었다. 휴젤 인수금융과 채비 기업공개(IPO)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도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3위, IPO 2위, ECM 인수 3위에 오르며 전년보다 순위와 시장점유율을 함께 끌어올렸다.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한 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4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거점점포 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한 제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금융위가 같은 달 29일 인가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일부 영업정지가 신규 사업 인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재 수위가 발행어음 진출의 마지막 변수로 꼽혀왔다.

다만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당초 금감원 징계 수위인 ‘일부 영업정지 3개월’이 ‘기관경고’로 완화되면서 발행어음 인가를 장기간 가로막을 수 있었던 제재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평가다. 관련 제재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중단됐던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도 재개될 전망이다. 이르면 9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대규모 리테일 고객자산과 HNW 고객을 기반으로 조달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형 성장과 함께 비용도 빠르게 증가했다. 별도 기준 2분기 영업비용은 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4억원보다 39.8%, 전 분기 2797억원보다 45.7% 늘었다. 인건비는 2376억원, 판관비는 16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순영업수익 대비 비용 비율인 비용수익비율(Cost-to-Income)은 39%로 전 분기 33%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기 51%와 비교하면 12%포인트 낮아 비용 증가에도 수익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보다 높은 효율성을 유지했다. 하반기 거래대금이 둔화할 경우에도 늘어난 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수익성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자본 기반도 강화됐다. 2분기 말 연결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8조65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지난해 말 8조6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익 누적으로 자본 규모가 추가로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하고 있다.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35.5%, 주당배당금은 4000원이었다. 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되 자기자본 8조원 달성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은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확대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