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외환스와프에도 외환보유액 두 달째 증가...7월 4279.5억달러 '세계 10위'

7월 말 외환보유액 4279억5000만달러.....전월보다 5억9000만달러 증가 6월 3억7000만달러 증가 이어 두 달째 확대...외평채 발행·운용수익 등이 견인 예치금 8억6000만달러↑·유가증권 3억4000만달러↓...금은 전월과 동일 6월 말 기준 세계 10위...5월 말 13위에서 한 달 만에 세 계단↑ 금값 하락에 시가평가 유럽국 보유액 감소...한국은 금 매입가로 반영

2026-08-05     이준성 기자
서울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5억9000만달러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가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과 외화자산 운용수익,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6월 말 기준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는 한 달 전 13위에서 10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7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73억6000만달러)보다 5억9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4269억90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6월 3억7000만달러 늘며 반등했다. 지난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 운용수익 및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는 전체의 88.8%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800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MBS·커버드본드) 등이 포함된다.

반면 예치금은 231억3000만달러로 8억6000만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은 6000만달러 증가한 157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1000만달러 늘어난 43억2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6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274억달러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5월 말 13위에서 한 달 만에 세 계단 올라섰다.

한국의 순위 상승은 보유액 자체 증가와 주변국의 감소가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 전월보다 4억달러 늘어난 반면 한 달 전 한국보다 앞섰던 싱가포르는 39억달러 감소한 4262억달러, 이탈리아는 396억달러 줄어든 4126억달러로 내려앉았다. 프랑스 역시 약 367억달러 감소한 4049억달러 수준에 그치며 한국보다 아래로 밀렸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최근 국제 금값 하락으로 금 보유분을 시가로 반영하는 유럽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금 보유액을 현재 시세가 아닌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한다. 한국 바로 앞에는 4459억달러를 보유한 홍콩이 자리했다.

이 외에 세계 1위는 중국(3조4163억달러)이었고 일본(1조2875억달러), 스위스(1조877억달러), 러시아(7204억달러), 인도(668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외평채 발행분은 차입을 통해 확보한 외화이고 비달러화 자산의 환산액 증가는 평가 효과인 만큼 이번 증가를 국내 외환 수급 여건의 개선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세계 순위 역시 각국의 금 평가 방식과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순위보다는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등 대외지급 능력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