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사장, 아들 정기선 회장에 HD현대 지분 3.54% 추가 증여...3세 경영승계 작업 속도전

- 정기선 회장 지분율 9.67%로 높아져...국민연금 제치고 2대 주주 등극

2026-08-05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아버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지분 3.54%를 증여받는다. 

정기선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이다. HD현대의 3세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정몽준 이사장으로부터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지분 3.54%(보통주 280만주)를 증여받는다고 4일 공시했다.

HD현대그룹의 승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해 10월 HD현대 회장으로 승진했다. 1년도 안 돼 HD현대그룹 지주사 지분도 대거 넘겨받는 셈이다.

증여 시점은 9월 3일이다. 증여 지분은 4일 종가(20만8500원) 기준 583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이번 증여가 끝나도 최대 주주는 23.05% 지분을 가진 정몽준 이사장이다. 그룹 전체 지배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지난 3월 말 기준 지주사 HD현대의 지분 37.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5% 이상 주식이 있는 주주는 국민연금(7.12%)뿐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번 증여가 끝나면 국민연금을 제치고 2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정기선 회장은 현재 HD현대 지분을 6.12%(483만 7985주) 보유 중이며, 이번 증여로 280만 주를 추가 확보하면 지분율이 9.67%(763만 7985주)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몽준 이사장이 정기선 회장에게 대규모 재산을 증여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정몽준 이사장은 2018년 3000억원을 정기선 회장에게 현금 증여했다. 당시 정기선 회장은 현금을 이용해 HD현대의 전신인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사들였다. 정기선 회장은 2024년에도 정몽준 이사장에게 증여받은 자금으로 HD현대 주식 68만25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6.12%까지 높였다. 이번 증여로 약 2년 만에 지분이 더욱 증가하게 됐다.

정기선 회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3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는 50%의 증여세율, 그리고 최대 주주 보유 주식 할증 20%가 적용된다. 

재계에선 최근 HD현대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증여의 적기로 판단했다고 관측한다. 정기선 회장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기선 회장이 1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일렉트릭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HD현대그룹의 지주사다.

정기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HD현대는 1988년 이후 37년간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1951년생은 올해 나이 74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