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ESG금융 100조 목표 75% 달성…녹색금융 기반도 확충
ESG금융 누적 75조원…2030년 100조 목표 달성률 75% 지난해 67조원서 반년 새 8조원 늘어…달성률 상승세 지속 K-택소노미 상담 AI로 여신 심사 지원…녹색채권 7000억원 발행 금융배출량 증가…생산적금융 확대·보험사 편입 영향 내부배출량은 5% 감축…2044년 넷제로 목표 순항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ESG금융 누적 100조원 목표의 4분의 3을 올해 상반기까지 채웠다. 목표 달성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심사 지원 시스템 도입과 녹색채권 발행 등 녹색금융 취급 기반도 함께 넓히고 있다.
4일 <녹색경제신문>이 우리금융의 분기별 경영실적(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룹 ESG금융 누적 취급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75조원으로 2030년 목표(100조원)의 75%에 도달했다. 달성률은 ▲2025년 9월 64%(64조원) ▲2025년 말 67%(67조원) ▲2026년 6월 75%(75조원)로 꾸준히 올라왔다.
ESG금융은 신재생에너지 대출·녹색채권 같은 환경(E) 분야와 서민 주거안정 자금,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같은 사회적(S)금융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우리금융은 관련 여신·채권·투자 실적을 합산해 관리하고 있다.
그룹 ESG금융 누적 취급액은 해마다 늘었다. 2021년 11조7000억원에서 2022년 23조원, 2023년 39조3000억원, 2024년 54조원, 2025년 67조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8조원이 더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목표를 조정하거나 상향하기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향후 지원 실적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룹 ESG팩트북에 따르면 ESG금융은 여신·채권·투자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2025년 말 잔액 기준 ESG 관련 여신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개인여신 12.1%, 중소기업여신 8.5%, 기업여신 4.2%다. 연도말 발행 기준 ESG채권(녹색·사회적·지속가능채권)은 채권 발행 총액의 10.4%, ESG 투자·PF는 관련 총액의 8.0%를 차지했다.
녹색금융 취급 기반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 상담 AI'를 도입했다. K-택소노미는 경제활동이 친환경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분류체계로, AI는 심사 단계에서 대상 여부와 판단 근거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회사 측은 이를 업계 최초 사례로 소개했고, 심사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녹색여신 누적 취급액은 1조2000억원(6월 말 기준)이다. 녹색채권도 202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000억원을 발행했다. 우리은행이 친환경 에너지 저장·폐기물 에너지 회수 등 친환경 사업 지원 목적으로 4500억원을, 우리금융캐피탈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여신 목적으로 2500억원을 조달했다.
한편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금융배출량)은 늘었다. 금융배출량은 금융회사가 대출·투자한 기업과 자산에서 발생한 탄소를 금융회사 몫으로 환산한 수치로, 대출·투자 자산이 늘면 함께 증가할 수 있다. IR 자료에 따르면 그룹 금융배출량은 2024년 4904만톤(tCO2eq)에서 2025년 5223만톤으로 증가했고, 자산 1억원당 배출량을 뜻하는 금융배출 집약도도 20.95에서 21.47로 올랐다. 그룹의 2030년 목표는 기준연도인 2022년(4626만톤) 대비 27% 감축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대출 자산 확대와 산정 범위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업 성장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적금융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지원을 확대해 왔고, 이에 따라 금융배출량 산정 대상인 기업대출 자산이 증가하면서 금융배출량도 전년 대비 확대됐다"며 "2025년 금융배출량에는 그룹에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금융배출량도 범위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배출량 증가에는 기업대출 자산 확대뿐 아니라 보험 계열사 편입에 따른 집계 범위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룹은 산업별 익스포저와 금융배출량을 분기별로 분석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그룹 운영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내부 탄소배출량(Scope1+2)은 감축 궤도를 지키고 있다. 내부배출량은 2024년 6만6854톤에서 2025년 6만3518톤으로 약 5% 줄었다. 전력구매계약(PPA)과 녹색프리미엄 등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가 감축을 뒷받침했다. 그룹은 2022년 대비 2030년 42%, 2040년 84% 감축을 거쳐 2044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