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2.8%로 내려왔지만…한은 "8월엔 반등" 예고

7월 소비자물가 2.8%…석 달 만에 2%대 진입 석유류 15.5%·농축수산물 0.9%…상승폭 크게 둔화 근원물가 상승률 2.6%로 확대…2년 7개월 만에 최고 한은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8월 상승률 높아질 것"

2026-08-04     최정윤 기자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은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로 8월 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높아지며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녹색경제신문>이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확인한 결과,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라 전월(3.2%)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이후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꾸준히 확대돼 왔으나 이번에 처음 꺾였다.

물가 상승폭을 낮춘 것은 석유류와 농산물이었다. 정부의 최고가격 인하 조치로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뚝 떨어졌다. 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2004.7원에서 1882.4원으로 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역시 채소값 하락에 힘입어 3.2%에서 0.9%로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품목 위주로 집계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3.4%에서 2.5%로 큰 폭 내렸다. 또, 향후 1년 물가를 내다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부총재보는 "7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2.5%에서 7월 2.6%로 오히려 높아졌다. 2023년 12월(2.8%)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항공료·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IT 기기와 전기차 등 내구재 가격이 뛴 탓이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5월 2.4%에서 6월 3.1%, 7월 3.9%로 오름폭을 키웠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3.5% 올라 오름폭을 키웠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비용충격 전이 등으로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요금 할인으로 8월 물가가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이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도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 물가안정 대책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비용충격의 전이와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헤드라인 물가 둔화에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8월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날 오전 국채선물 3년물과 10년물 가격은 나란히 상승(금리 하락)했다. 다만 근원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데다 8월 물가가 통신요금 기저효과로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은이 8월 금리를 동결한 뒤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