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토막 난 IPO시장, 8월 반등 시험대...니어스랩·해치텍 등 4개사 출격

상반기 신규상장 17곳·공모액 1조1327억원...지난해 절반수준 니어스랩·해치텍·빅웨이브로보틱스·기도산업 등 경쟁력 검증 딜리셔스·케이앤에스아이앤씨 일반청약...공모가 상단·하단으로 엇갈려

2026-08-04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신규 상장사와 공모금액 모두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된 가운데 8월 공모시장이 반등 시험대에 오른다. 이달 첫째 주 니어스랩과 해치텍, 빅웨이브로보틱스, 기도산업 등 4개사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하반기 IPO 투자심리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1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개사보다 55.3% 감소했다. 공모금액도 1조1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095억원보다 48.7% 줄었다. 대형 공모가 부재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이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면서 시장 공급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상반기 상장사 17곳 가운데 14곳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에서 가격을 확정했고, 기관투자자의 평균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46.32%로 지난해 상반기 7.06%보다 크게 높아졌다. 공모주 공급 감소에 따른 희소성 효과와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제도 등이 기관 참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8월 공모기업 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수요 강도가 유지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 흥행이 제한된 공급에서 비롯됐다면 하반기에는 기업별 실적과 성장성, 공모가 수준에 따라 투자수요가 갈리는 선별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한 곳은 AI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이다. 니어스랩은 오는 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4만1200원이며 총 91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 예정 금액은 273억~375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2~13일 삼성증권을 통해 진행한다.

니어스랩은 드론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임무를 판단·수행하는 자율비행 기술을 기반으로 풍력발전기 점검과 방산 사업을 영위한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10만개 이상의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점검 실적을 확보했으며, 대드론 대응 솔루션 ‘KAiDEN’과 군집 타격 솔루션 ‘XAiDEN’도 개발했다. 다만 현재 이익보다 향후 방산·드론 시장에서의 성장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산정된 만큼 기관들이 기술력과 수익화 시점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 해치텍도 7일까지 수요예측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100만주를 전량 신주 모집해 230억~28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DB증권이며 일반청약은 12~13일 진행된다.

해치텍은 고정밀 3차원 자기센서 시스템온칩(SoC)을 설계하는 기업이다. 모바일과 생활가전 중심의 사업 영역을 산업기기와 자동차 전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산업용 피지컬 AI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총 2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2만4000원, 공모금액은 400억~480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산업 현장에 필요한 로봇을 연결하고 운영하는 자동화 플랫폼과 서비스형 로봇(RaaS)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매출 20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이후 비교기업을 재구성하고 희망 공모가를 기존 2만2000~2만7000원에서 2만~2만4000원으로 낮춘 만큼, 조정된 기업가치가 기관투자자의 눈높이를 충족할지가 주목된다.

기도산업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4800~2만8400원이며 17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금액은 422억~483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삼성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일반청약은 11~12일이다.

기도산업은 아웃도어·모터사이클용 고기능성 의류를 생산하는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4개국에 6개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지난해 수출 비중은 67.8%를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도 이어진다. 동대문 패션 기업 간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는 3~4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5000~7000원의 상단인 7000원으로 정해졌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는 4~5일 IBK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단인 9000원으로 확정됐다. 

8월 후반에는 산업용 로봇 자동화 기업 브릴스가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브릴스는 14~2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6500~1만9500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8월 IPO 시장은 단순한 수요예측 경쟁률보다 기관 주문이 어느 가격대에 몰렸는지, 의무보유확약 비율과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어느 수준인지가 흥행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며 "공급 확대 이후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져야 IPO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