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8%·SOXL 1.2% 반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수급 주목
미국 반도체주 장 초반 약세 딛고 반등…마이크론도 상승 전환 한국 ETF EWY 0.7% 올라…전날 코스피 외국인 2조8426억원 순매도 유가 5~6% 급락·미 10년물 금리 하락…중동 위험은 협상 여부 확인 필요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하면서 4일 국내 증시의 낙폭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시간 4일 0시 전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Y는 1.1%,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QQQ는 1.3%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8%, AMD는 2.0% 올랐고 반도체 ETF인 SMH와 3배 레버리지 ETF SOXL도 각각 0.8%, 1.2%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장 초반 3.4% 하락했지만 이후 0.4% 상승으로 돌아섰다. 미국 반도체주가 중국 메모리업체 CXMT의 생산능력 확대 우려로 밀렸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마이크론·SOXL 상승 전환…반도체 투매 진정 여부 확인
마이크론의 장 초반 약세는 CXMT가 베이징에 두 번째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CXMT의 생산능력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범용 D램 사업에도 직접적인 경쟁 변수다.
다만 마이크론과 SOXL이 상승 전환한 점은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매도 압력이 장중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도 0.7% 상승하고 있어 국내 대형주에 대한 해외 투자심리 역시 장 초반보다 개선됐다.
4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승 자체보다 개장 후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을 동시에 매수하는지가 중요하다.
외국인 전날 2.8조 매도…현물·선물 동반 복귀 관건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00포인트(5.12%) 하락한 6257.4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8426억원과 1조947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조6526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락을 직전 거래일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되돌림으로 평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국내 주식을 7조2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일일 매수 기록을 세웠지만 한 거래일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4일 장에서는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매수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매수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JP모건은 한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포지션 정리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헤지펀드 디레버리징도 약 90% 진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발포어캐피털의 스티브 로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을 실적 악화보다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수급 충격으로 평가했다.
국민연금 목표비중 20.8%…대규모 매수 단정은 어려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됐다. 목표 비중 조정은 증시 상승기에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인 매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급락장에서 국민연금이 즉시 대규모 매수에 나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날 기관이 코스피에서 1조9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만큼 4일에는 장 초반 연기금 투자자별 수급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관 전체 수급에는 금융투자·투신·보험·연기금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국민연금 매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유가 급락·금리 하락은 우호적…미·이란 협상은 불확실
중동 위험 완화 기대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다. 브렌트유는 5.1% 내린 배럴당 83.4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4% 하락한 79.2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8% 수준으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보류하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예정된 회담이 없다고 반박했다.
크리스 라킨 E트레이드 매니징디렉터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어 이번 주 증시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기업 실적과 고용지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AI 가격 경쟁도 반도체 변동성 변수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2조4000억개의 매개변수를 적용한 ‘큐원3.8-맥스’를 공개했고, 딥시크는 주요 생성형 AI 모델 가운데 운용비가 가장 낮은 수준의 ‘V4-플래시’를 출시했다. 중국 업체의 저비용 AI 모델 확산은 AI 서비스 수요를 확대할 수 있지만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에 대한 논쟁도 키울 수 있다.
오므디아의 리안 제 수 수석애널리스트는 상당수 기업 업무에는 최고 성능의 모델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모델이 적합하다며 중국 오픈웨이트 AI 업체들이 해당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마이크론·SOXL의 상승 유지 여부, EWY 흐름,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방향,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매수 여부가 개장 전후 핵심 신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