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030년 친환경금융 목표 4년 앞두고 99.7%…30조까지 1000억 남아
친환경금융 누적 29.9조…2030년 목표 달성률 99.7%, 6개 분기 연속 상승 신규 취급 ’24년 5.4조→’25년 7.5조 39%↑…올 상반기 5.6조 은행 친환경 PF·증권·운용 재생에너지 투자…그룹사별 역할 분담 금융배출량 반등·집약도 정체 과제…“전환금융 확대 과정의 일시적 현상” 내부배출량 ’20년 대비 34%↓·목표 경로 순항…그린인덱스 등 뒷받침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친환경금융 누적 30조원 목표를 4년여 앞두고 사실상 눈앞에 뒀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65% 수준이던 달성률은 6개 분기 연속 상승해 99.7%까지 올라섰다.
3일 <녹색경제신문>이 신한금융의 분기별 경영실적(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의 그룹 친환경금융 누적 취급액은 올해 2분기 기준 29조9000억원으로 2030년 누적 목표(30조원)의 99.7%에 도달했다. 남은 금액은 1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상승 궤적은 가팔랐다. 본지가 신한금융의 최근 6개 분기 IR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그룹 친환경금융 목표 달성률은 ▲2025년 1분기 65%(19조5000억원) ▲2분기 72.3%(21조7000억원) ▲3분기 84%(25조2000억원) ▲연말 87.3%(26조2000억원) ▲2026년 1분기 93.7%(28조1000억원) ▲2분기 99.7%(29조9000억원)로 나타났다. 분기별 증가 폭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한 차례도 꺾이지 않았다.
누적 실적이 빠르게 쌓인 배경에는 신규 취급 확대가 자리한다. 그룹이 한 해 동안 새로 취급한 친환경금융은 2024년 5조4000억원에서 2025년 7조5000억원으로 39%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조6000억원(1분기 1조9000억원, 2분기 3조7000억원)을 취급해 이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목표치에 빠르게 다가선 것이 초반에 실적을 몰아넣은 결과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연간 신규 취급액은 2020년 2조원에서 2025년 7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취급 속도는 더 빨라졌다.
취급 내역을 보면 그룹사별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올해 2분기 신규 3조7000억원은 녹색대출 2조3000억원, 녹색투자 1조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친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6000억원과 녹색분류체계 부합 여신 2000억원을, 신한카드·신한캐피탈은 친환경 대출 2000억원 등을 취급했다. 투자 쪽에서는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신한캐피탈이 녹색채권에 4000억원, 신한투자증권·신한자산운용이 재생에너지에 7000억원 등을 집행했다.
다만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금융배출량·Scope3)은 과제로 남았다. 2025년 4750만톤(tCO2eq)까지 줄었던 금융배출량은 올해 5월 기준 4900만톤으로 반등했고, 자산 10억원당 배출량을 뜻하는 배출집약도도 1.60으로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2030년 목표(배출량 2910만톤, 집약도 1.37) 달성 부담은 여전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배출량 증가가 전환금융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배출 업종을 기후리스크가 큰 영역으로 인식하되, 실질적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업체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배출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으나, 정부의 K-GX 정책과 신한의 전환금융 확대가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2030년 및 그 이후 감축 경로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금융배출량 현황판을 매월 운영해 여신심사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으며, 녹색·전환금융 현황판을 신설해 자산 포트폴리오의 1.5℃ 정합성 달성을 위한 고객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그룹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내부배출량(Scope1+2)은 목표 궤도를 따라 순항 중이다. 2020년 9만6800톤이던 내부배출량은 2025년 6만4200톤(회사 공시 기준)으로 34% 줄었다. 임직원 참여 기반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 ‘그린인덱스’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확대(REC·녹색프리미엄) 등이 감축을 뒷받침했다.
차기 목표 수립 검토도 시작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30년 누적 30조원 목표가 사실상 조기 달성 단계에 이른 만큼, 국가 정책 환경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중장기 친환경금융 목표 수립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정부의 녹색·전환금융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대상 비중도 함께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