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백화점 전략 통했다…2분기 영업익 525% 급증
백화점 집객 회복에 핵심 브랜드·수입 패션 동반 성장 상반기 영업이익 82.7% 증가…수익성 회복세 뚜렷 해외 유통사 협업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소비 회복이 한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핵심 국내 브랜드와 신규 수입 브랜드가 나란히 성장하면서 외형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패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3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525.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3억원으로 34.7% 늘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7736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7.7%, 82.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백화점 방문객 증가와 함께 핵심 국내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신규 수입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판매 구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패션업계 전반이 소비심리 위축과 비용 부담으로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한섬은 브랜드 경쟁력과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정상 판매 비중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섬은 하반기에도 수입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외 주요 유통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자체 브랜드의 해외 패션위크 참여를 이어가는 것도 글로벌 인지도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소비 흐름이 유지된다면 한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내수 소비 회복 속도와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환경에서는 브랜드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수입 브랜드 확대와 글로벌 사업은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해외 사업과 브랜드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비가 회복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패션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섬 역시 핵심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