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껄무새] '삼전닉스' 광란의 금요일…SK하이닉스는 17년 만에 상한가

검은 화요일 공포 뒤집은 삼전닉스 폭등 폭락 사흘 만에 사상 최대 반등 연출

2026-08-03     정창현 기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팔껄...' '살껄...' '버틸껄...' '더 들어갈껄...' 껄무새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얕고, 후회는 깊습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장의 스마트한? 껄무새들을 위해 한 주 간 '팔껄' 후회하는 종목, '살껄' 땅을 치게하는 종목, 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껄무새 여러분이 투자 아이디어를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 사흘 만에 공포와 환희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주초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말을 앞두고 사상 최대 폭으로 반등했고, 투자자들의 셈법도 "팔껄"에서 "팔지 말껄"로 바뀌었습니다.

7월 31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13% 넘게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전 거래일보다 1001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6년 만의 최대 상승률이자 상승폭이며, 하루 1000포인트 상승도 처음입니다. 불과 사흘 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던 시장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가장 눈에 띈 종목은 SK하이닉스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5% 오른 171만80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20% 넘게 오른 뒤 오후 2시10분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그대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009년 1월 이후 17년 만의 상한가이자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 첫 상한가입니다.

삼성전자도 26.81% 오른 26만2500원에 마감하며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29.91%)와 삼성전기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반등의 계기는 미국 빅테크 실적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됐고, 투자심리가 국내 반도체주로 이어졌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시장에서만 7조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JP모건은 "레버리지 ETF 청산은 완료됐고 헤지펀드는 약 90% 수준의 디레버리징을 마쳤다"며 "현재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강제 청산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습니다. 7월 28일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13.39% 하락한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까지 밀렸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과 노광장비 개발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SK하이닉스 ADR도 이날 7.47% 하락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폭락장 속에서 두 회사는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순이익 93조922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도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다만 실적 발표 당시에는 컨센서스 하회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겹치며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후 MS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그동안 눌렸던 주가가 한꺼번에 반등했습니다.

다만 하루의 급등으로 모든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금요일 반등에도 코스피는 주초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전고점인 298만7000원과는 약 42% 차이가 납니다.

이후 첫 거래일인 오늘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급락 이후 급반등 과정에서 단기 투자자들의 매매가 엇갈린 데다, 일시적인 차익 실현, 단기 속도 조절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는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흐름과 외국인 수급이 좌우할 전망입니다. 지난주 시장은 급락보다 급반등이 더 빠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